베트남 증시, FTSE 신흥국 승격…알고보면 KRX 덕택? [투자360]

김유진 2025. 10.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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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가 FTSE 러셀 신흥국(이머징) 지수 승격을 계기로 중장기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제도 개선 의지가 명확한 만큼 승격은 사실상 확정 수순으로 판단된다"며 "2026년 FTSE 신흥국 지수 편입이 본격화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중장기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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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베트남 증시가 FTSE 러셀 신흥국(이머징) 지수 승격을 계기로 중장기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7년 만에 프런티어(Frontier) 시장을 벗어나 세컨더리 이머징(Secondary Emerging)으로 격상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과 시장 리레이팅(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그 배경에 한국거래소와의 장기 프로젝트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TSE 러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베트남을 프런티어 시장에서 세컨더리 이머징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트남은 2018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외국인 투자 접근성 제고와 거래·결제 인프라 개선에 집중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베트남은 내년 5월 한국거래소(KRX) 거래·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뒤, 2026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승격에는 내년 5월 5일 가동 예정인 ‘KRX(한국거래소) 거래·결제 시스템’ 도입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HoSE)는 지난 4월 “KRX가 개발에 참여한 신규 거래 시스템을 5월 5일부터 공식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새 플랫폼은 당일거래(T+0), 공매도, 옵션, 중앙청산소(CCP) 등 국제 표준 기능을 탑재해 거래 효율성과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와 베트남 재무부는 2012년 시스템 구축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5년 정식 계약을 맺은 뒤 10여년간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FTSE는 이번 발표에서 “KRX 시스템의 도입이 베트남 시장 인프라를 국제 기준에 부합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FTSE는 내년 3월 중간 점검을 통해 결제 안정성, 외국인 자금 접근성 등 세부 요건을 최종 검증한 뒤 편입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도 승격 직후 인프라 안정화, 행정 절차 간소화,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등 후속 과제를 지시하며 제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승격은 베트남 자본시장이 구조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외국인 접근성 개선이 신흥국 편입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격상 발표 이후 VN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외국인 투자 심리도 뚜렷이 개선됐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새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거래·결제 시스템 개혁이 투자 신뢰도를 높였고, 베트남이 글로벌 자본시장 통합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FTSE 이머징 지수 내 베트남의 편입 비중이 약 0.3~0.5% 수준으로 예상돼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만 최소 4억~7억달러(약 5,600억~1조원)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프런티어 지수 제외에 따른 단기 매도 압력은 불가피하지만 이미 3분기부터 선제적 비중 조정이 이뤄져 시장 방향성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도 전망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제도 개선 의지가 명확한 만큼 승격은 사실상 확정 수순으로 판단된다”며 “2026년 FTSE 신흥국 지수 편입이 본격화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중장기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FTSE 러셀은 지난 2009년 한국을 이머징에서 선진국(Developed Market)으로 격상한 바 있다. 2010년부터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 있지만, MSCI는 여전히 한국을 ‘신흥국(Emerging Market)’으로 분류하고 있다. MSCI는 자본시장 자유도와 원화 환전 접근성, 영문 공시 체계 등을 이유로 선진국 승격을 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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