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지갑 털기 시작한 트럼프 관세…한국 협상력 높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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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40대 장 모씨는 지난 상반기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목재 등을 많이 수입하는데 현재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한 이후 가격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지난 7월 기준 미국내 수입된 소매품의 평균적인 가격 대비 미국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3.5%에서 13%로 10%포인트 가량 올랐지만, 수입업자들이 수출업자들에게 지급한 가격은 오히려 –0.3%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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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성탄절 연휴 이후 본격 가격 인상 전망
내년 중간선거 앞둔 美 정부 부담 느낄 가능성
“中 등 아시아 국가와 협상에 속도 낼 수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 영향이 미국 소비자와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7월까지는 미리 확보해 둔 제품으로 수입상들이 대응했지만 재고가 동나자 관세의 가격 전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관세 부과가 미국 물가에 반영되면 미국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세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입품을 중심으로 미국 물가에 트럼프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6개월 동안 오디오 기기는 14%, 의류는 8%, 공구 등 가격은 5%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7월까지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국제 씽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미국에 수입된 주요 5개 품목의 관세를 미국내 수입업자들이 대부분 부담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게리 허프바우어는 보고서를 통해 관세 조치로 미국 정부는 수입을 거둬들였지만 이는 모두 대부분 수입업자들이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기준 미국내 수입된 소매품의 평균적인 가격 대비 미국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3.5%에서 13%로 10%포인트 가량 올랐지만, 수입업자들이 수출업자들에게 지급한 가격은 오히려 –0.3% 감소했기 때문이다. 즉 미국 수입 업자 입장에서 아시아 수출업체로부터 받는 돈을 줄어들지 않았는데, 미국 정부에 낸 관세는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내 소매 가격도 아직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허프바우어 이코노미스트는 “수입업자들이 그간 쌓아둔 재고를 활용하는 방식 등을 통해 대응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재고가 소진되고 나서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부터 ‘미국 시민은 관세를 내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것이 지금 나타나는 현실과는 다르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한국 주요 기업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을 올리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현대차도 현재 일본, 유럽연합(EU)의 15% 보다 높은 25% 관세를 부담하고 있음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가격을 한번 올리면 다시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소매업자들이 가격을 제품 가격에 많이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오래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휴 등 소비시즌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조 실장은 “물가가 오르면 미국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어느 정도는 (관세 협상을) 정리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직 큰 틀에서의 협의에도 이르지 못한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춰보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조 실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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