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1위 내줬는데…삼성 노조는 SK하이닉스 비교로 자사 폄하
SK하이닉스 연봉 부풀리고 "어느 회사 갈래" 설문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노조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자사를 폄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노조 활동에 대해 구성원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자사 비판을 위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무리한 비교를 시도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출근길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7.22 ondol@yna.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2/yonhap/20251012063422261ggig.jpg)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최근 홈페이지와 사내 익명게시판 나우톡을 통해 SK하이닉스 이직자 인터뷰 시리즈 1편을 공개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직자 A씨는 삼성전자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우울증을 앓다 병가를 반복한 끝에 퇴사했으나, SK하이닉스로 옮긴 후에는 한 번도 우울증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임원 말을 잘 들어야 고과를 잘 받지만 SK하이닉스에선 업무만 열심히 하면 인정받는다는 등 개인적 견해도 펼쳤다.
5년 전 6천만원이던 연봉이 이직 후인 지금은 3배 수준으로 올랐다는 A씨는 삼성전자 성과급 산정 방식은 "자기들 마음대로"라고 비판했으나,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연봉 역전 현상을 보전해주고 고과별 차등도 줄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이번 인터뷰에 이어 SK하이닉스 이직자 인터뷰를 4편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삼성 그룹이 최대 후원자이자 공고한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을 상대로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삼성전자를 깎아내리는 일도 있었다.
당시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성균관대 공학관 인근 카페에서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와 SK하이닉스 중 고른다면,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이라는 제목으로 양사 중 하나를 선택해 스티커를 붙이는 식의 설문조사를 벌였다.
해당 게시판에는 '신입 연봉 삼성전자 약 7천만원, SK하이닉스 약 1억4천만원(성과급 포함)'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매년 변동이 심한 성과급을 포함한 비교 자체가 성립되기 어려운데다, 삼성전자는 그마저 포함하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SK하이닉스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설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응답자 중 67명이 삼성전자를 택한 반면 140명이 SK하이닉스를 선택했다는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관계가 깊은 성균관대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선택한 비율이 약 70%에 달했다. 이는 향후 삼성전자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성균관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2/yonhap/20251012063422599xeli.jpg)
업계 안팎에서는 구성원 처우 개선을 위해 노조가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무리한 비교를 시도한 것은 오히려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성과급 이면 합의 논란 등으로 조합원이 수천 명 탈퇴하는 등 내홍을 겪는 와중에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세를 확장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반도체 산업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격전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정당한 보상과 인사 체계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 중 하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자사를 깎아내리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가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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