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진화한 러시아군…새로운 위협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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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배포한 사진에 17일(현지 시간)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의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훈련장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8.18. /사진=민경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2/moneytoday/20251012060144378gejs.jpg)
다라 매시코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기고문 '러시아의 회복(How Russia Recovered)'을 통해 "러시아는 전쟁에서의 학습을 통해 진화하는 동시에 미래 첨단 전쟁에 대비할 수 있는 군대를 조성하고 있다"며 "향후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파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고 서방세계에도 실질적인 위협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시코트 연구원은 2022년 전쟁 초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빠르게 점령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가면서 서방세계가 러시아 군사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시 러시아 병력과 장비는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부품 결함 등에 따른 전자전 실패 비중이 60~70%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시작했다. 전장에서 임기응변식 대응에서 벗어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학습을 통해 군의 체질 변화를 꾀했다. 최전선 지휘소에 전담 참모와 연구원을 배치하고 전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사령부와 참모부, 각 군 본부, 사관학교, 방위산업체, 연구계에 공유했다. 또 20개 이상의 위원회를 중심으로 콘퍼런스와 워크숍을 열어 실전 대응 지식을 전파했으며, 드론과 포병 간 전술 통합, 적 드론 탐지·제압·파괴 등의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매시코트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방위산업 혁신에 집중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막대한 국방 예산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을 주문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연구·개발 일정을 크게 단축시켰다는 것이다. 방산업체들은 최전선 부대의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개선 사항을 적용했으며, 전문가들을 전장에 파견해 장비의 성능 연구와 분석을 진행했다. 점령지에도 전문가를 보내 군사 장비를 연구·수리하는 한편, 민간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시제품을 실전 환경에서 시험하는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방 분야 스타트업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방부 장관이 신규 사업이나 기술 개발을 꺼리는 국영기업들을 스타트업들과 직접 연결함으로써 효율적인 무기 생산 및 개발 생태계를 조성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예 드론 연구·작전 부대인 '루비콘'의 설립이다. 여기서 개발된 전술은 다른 드론 부대의 훈련 프로그램으로 활용된다.
실전 경험을 토대로 한 훈련 프로그램도 전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고 봤다. 군사 교관들은 전투 경험에서 습득한 교훈을 훈련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 그 결과 장비 운용, 드론 대응, 소규모 공격 부대 지휘 등 실전성 높은 과목들이 강화됐다. 상이군인 교관 채용을 통해 실전 경험을 전수하고, 하급 장교를 대상으로 사격술, 포병, 정찰, 항법, 드론 활용, 전술 의학 등 실전 기술 보충 교육도 실시한다.
그럼에도 매시코트 연구원은 러시아군이 지닌 구조적 한계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전파한 각종 학습 프로그램과 권고안을 실제 이행하고 감독할 관리 능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능한 지휘관의 부족 △규율 체계 미비 △부대 간 작전 조율 실패 △야전 위생관리 미흡 등은 전투력 향상을 저해하는 한계로 꼽힌다. 지속되는 국제 제재도 국방력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과 첨단 장비 생산, 중요 광물 자원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부연했다.
매시코트 연구원은 "국제 제재와 여러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학습하는 조직으로 변모했고 미래 전쟁까지 대비하고 있다"며 "서방 세계는 러시아군의 학습 방식을 연구해 예상되는 새로운 위협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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