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감이 묵직하네”…알아두면 도움 되는 와인상식

오며 가며 몇번쯤 마셔봤지만 쉽게 가까워지기 어려운 와인. 고를 땐 덜 헤맬 수 있게, 술자리에선 한마디 거들 수 있게 해줄 알짜배기 정보를 모았다.
- 와인 맛을 결정하는 요소엔 어떤 게 있나.
알코올 함량(도수), 당도, 산미, 향, 타닌, 바디감이 있다. 와인의 알코올은 포도의 당분이 효모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긴다. 대부분의 와인은 알코올 함량이 12∼15%다. 스위트 와인은 발효를 끝까지 하지 않거나 당분이 많은 포도로 만들어 단맛이 강하고, 드라이 와인은 당분을 전부 알코올로 발효시켜 달지 않다. 산미는 와인 맛의 중심이 되며 적당한 신맛은 식욕을 돋운다. 와인은 발효 과정을 거치며 수백가지 다른 향을 내는데 과일향·꽃향·나무향 등으로 표현한다. 타닌은 와인에 들어 있는 유기화합물로, 타액(침)과 만나면 순간적으로 혀를 마르게 해 떫은맛을 남긴다.
이같은 요소들이 합쳐져 와인을 마셨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을 뜻하는 바디감을 결정한다. 알코올과 타닌이 많이 들어 있을수록, 단맛과 신맛이 강할수록 바디감이 묵직하다고 느낀다.
- 오래 보관할수록 좋은가.
그렇지 않다. 와인이 숙성된다는 건 산·당분·타닌·알코올이 시간이 지나며 화학 반응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성분이 풍부한 고급 와인은 떫은맛이 부드러워지고 향이 복합적으로 바뀌지만, 그렇지 않은 와인은 산미나 향이 무뎌진다. 대부분의 와인은 구입한 지 1∼2년 내에 마셔야 한다. 보관할 땐 햇빛이 비치지 않고 온도는 12℃, 습도는 60∼80%가 유지되는 곳이 좋다. 코르크 마개가 마르지 않도록 병을 눕혀 보관한다.
- 어떻게 마셔야 하나.
와인은 와인잔에 마셔야 맛과 향·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와인잔에는 스템(다리)이 있어서 손의 열이 와인에 전달되지 않는다. 또 아래는 넓고 둥글면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 덕에 향이 모아져 올라온다. 온도는 레드와인 14∼18℃, 화이트와인 8∼11℃, 스파클링와인 6∼8℃가 적당하다. 와인을 잔에 3분의 1 정도 채운 후 우선 색을 감상한다. 그런 다음 잔을 가볍게 흔들어 향을 모은 후 냄새를 맡는다. 맛을 볼 땐 와인을 입에 머금고 공기를 들이마시며 입안에서 굴리거나 꼭꼭 씹는다. 단맛·신맛·쓴맛과 고유한 향, 톡 쏘는 느낌까지 모든 풍미를 천천히 감상한다. 삼킨 뒤 입안에 남는 여운까지 느껴본다.
- 어떤 음식과 어울리나.
궁합이 잘 맞는 와인과 음식은 서로의 맛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해준다. 일반적으로는 음식과 비슷한 색깔의 와인을 고르면 된다. 레드와인은 붉은색 쇠고기, 로제와인은 돼지고기나 연어, 화이트와인은 닭고기·해산물·치즈와 잘 어울린다. 맛과 식감이 비슷한 와인과 음식을 조합하는 방법도 있다. 달지 않은 음식엔 드라이한 와인을, 맛이 강한 음식엔 바디감이 진한 와인을 택한다.
최정욱 소믈리에는 “한식은 육류 부위나 조리법, 양념이 양식에 비해 폭넓어 와인과의 조합도 훨씬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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