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한국어 공부' 열광 중인데"···정작 교원 절반 월 200만 원도 못 번다

임혜린 기자 2025. 10.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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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K-팝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어 교원의 절반 이상이 월 200만 원도 벌지 못하며, 상당수는 초단시간 비정규직 신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용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한국어교원지부장은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 월 200만 원도 안 되는 수입에 시달리며 재계약 불안 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견디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기관이 한국어교육의 공공성을 지키려면 교원의 노동 현실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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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네덜란드·영국 등 유명 대학에서 선발된 외국인 학생들이 9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인덕관에서 열린 '2025 부산대학교 서머 스쿨'에서 전통 서예를 체험하며 직접 쓴 붓글씨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서울경제]

K-콘텐츠와 K-팝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어 교원의 절반 이상이 월 200만 원도 벌지 못하며, 상당수는 초단시간 비정규직 신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는 한글날(579돌)을 맞은 9일, 한국어교원 6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원 10명 중 8명은 비정규직이었고 응답자의 52.6%가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낮은 급여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 현직 교원 A씨는 “학교마다 주 10시간 이하로만 강의하라고 지시한다”며 “초단시간 노동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 대부분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안정감도 없고 대우는 더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교원 B씨는 “수당이 일방적으로 폐지된 데 이어 개강 직전 수업이 통보도 없이 취소된 적이 있다”며 “계약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자 ‘싫으면 나가라’는 폭언까지 들었다”고 호소했다.

표면상 계약 시간은 짧지만 실제 근무시간은 훨씬 길었다. 한국어교원의 다수가 주 15시간 이상 일하고 있으며 81.6%는 강의 외 행정·준비 등 ‘그림자 노동’만 5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명백히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임에도 현실에선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급여 탓에 교원들의 절망감도 컸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현재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이들 중 39.7%는 “부업 등 다른 경제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처우와 불안한 고용 탓에 ‘한국어교원 추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지인에게 절대 권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어교육 종사자의 처우 개선 없이는 급성장 중인 한국어 시장의 지속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한국어 학습 시장 규모는 약 72억 달러(10조 2200억 원)에 달했으며 2034년까지 연평균 25.1%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국문화재단 통계에서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는 2012년 15만 명에서 2019년 37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창용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한국어교원지부장은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 월 200만 원도 안 되는 수입에 시달리며 재계약 불안 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견디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기관이 한국어교육의 공공성을 지키려면 교원의 노동 현실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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