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희망을 연주합니다"…'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의 꿈
[앵커]
한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상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계속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피아니스트 이훈 씨의 이야기를, 김재현 기자가 들려드립니다.
[기자]
피아니스트 이훈 씨의 손끝에서 서정적인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왼손으로, 섬세하면서도 풍부하게 곡을 표현합니다.
촉망받던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13년 전 유학 생활 중 겪은 뇌졸중으로 좌뇌의 60% 이상이 손상됐고 오른쪽 몸이 마비됐습니다.
스스로 '연주자로서의 죽음'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이훈/왼손 피아니스트 : (스승님께서) 양손으로 피아노 칠 수 있는 사람은 너무너무 많다. 그런데 왼손으로 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그러니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멜로디는 엄지로, 화음은 네 손가락으로 연주합니다.
왼발로 페달을 밟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 속에 몸의 감각은 조금씩 살아났고, 음악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훈/왼손 피아니스트 : (이전에는) 화려한 기교로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면, 뇌졸중 이후로는 감정을 전달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돼요.]
2016년 4년 만에 복귀해 왼손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지 어느덧 10년째.
지난달 단독 독주회도 성공적으로 마쳤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낸 에세이집까지 펴냈습니다.
연주로 또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이훈/왼손 피아니스트 : 왼손만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더라도 상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피아노 계속 칠 수 있어요.]
잘 움직이지 않는 오른손을 재활시켜 다시 양손으로 연주하는 꿈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이훈/왼손 피아니스트 : 매일 피아노를 오전에 시작하면 우선 오른손으로 치는 연습을 해요. 도레도레 하고. (목표는) 양손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을 때까지 피아노를 멈추지 않는 것이고.]
[화면출처 툴뮤직·서울성모병원TV]
[영상취재 이현일 최무룡 영상편집 이휘수 영상자막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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