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겁 많은’ 비글들…두번째 삶이 시작됐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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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리만치 조용한 '개판'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행사장에서 제2회 실험 비글 입양제가 열렸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제약회사, 대학교 등 실험기관과 시설 보호소 등에서 비글을 구조해왔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6월 열렸던 제1회 실험 비글 입양제를 통해 반려견이 된 비글과 임시보호를 받으며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비글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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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리만치 조용한 ‘개판’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행사장에서 제2회 실험 비글 입양제가 열렸다. 장난기가 많고 말썽을 부린다는 이유로 ‘악마견’이라고 불리는 비글이 여러 마리 있었지만, 누구도 ‘안 돼!’를 외치지 않았다. “착하고 겁많은” 실험 비글이기 때문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가 “국내 입양에 사활을 걸어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실험견이라는 편견 때문에 해외에 입양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게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제약회사, 대학교 등 실험기관과 시설 보호소 등에서 비글을 구조해왔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구조한 비글만 약 400여마리. 올해 초까지 전부 입양을 보냈고, 올해 새로 구조된 실험 비글은 45마리다. 이 중 30여마리가 입양을 기다리며 치료와 사회화 교육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6월 열렸던 제1회 실험 비글 입양제를 통해 반려견이 된 비글과 임시보호를 받으며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비글이 함께 했다. 반려견 마사지 수업과 훈련 및 미용 수업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자신이 임시보호하거나 키우고 있는 비글을 앉히고 림프샘 마사지를 해주며 교감했다. 비글들은 스파를 받으러 온 듯 편안하게 눈을 감으며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얼핏 보면 얌전한 강아지들이지만, 이들 모두의 귀 안쪽에는 인식번호가 실험견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2∼3살이지만 “먹을 것 구별도 못 하는 꼬맹이”들이다. 4개월 전에 십멍이를 입양한 이현정씨는 “처음에 안으면 얼음처럼 가만히 있었다. 실험하려면 가만히 있어야 하니까 복종 훈련을 시킨다더라”며 “조그만 소리에도 자지러지게 놀라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두 돌이 지난 동백이를 5개월 전에 입양한 남성호씨는 “담배를 끊을 테니 동백이를 데려오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비글을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게 있다”며 “꼭 아기 때부터 키운 강아지가 아니라 입양한 강아지여도 똑같이 예쁘다”고 말했다. 남씨 가족은 8살 시츄도 함께 키우고 있다. 남씨 배우자 채혜성씨는 “아기 때부터 키운 게 아닌데도 우리를 주인으로 생각해주는 게 너무 고맙고 예쁘다”며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말했다.
상처 입은 강아지를 입양하기는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사동이를 3개월째 임시보호하고 있는 이진아씨는 “실험실에서 크다 보니 처음엔 이것저것 물어뜯기도 했다”며 “두 달 정도 지나니 그런 건 다 좋아졌다”고 했다. “애교 있고 먼저 다가오는 강아지를 기대한다면 힘들 수도 있다”며 “강아지가 처음에 좀 뒷걸음질 치더라도 ‘네가 무서워서 그렇구나’, ‘네가 아직 준비가 안 됐구나’ 하며 따뜻하게 기다려주면 얼마든지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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