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시작되면서 온라인 암표 거래 또다시 기승… 3배 넘는 가격에도 버젓이 판매

본격적인 가을 야구가 시작되면서 중고거래나 티켓거래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암표 거래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온라인 티켓거래 플랫폼을 접속해 보니 이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SSG랜더스와 삼성라이온즈 간 경기의 좌석 티켓이 수십 건이나 판매되고 있었다. 이날 경기의 티켓은 8일 예매가 열리자마자 매진됐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웃돈을 받고 파는 티켓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티켓 가격은 정가보다 2만~3만원가량 비쌌고, 1장당 9만원인 좌석을 3배 이상 비싼 28만원에 파는 경우도 있었다.
경범죄처벌법은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파는 행위’를 암표로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정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거래되는 티켓도 모두 암표에 해당한다.
프로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매년 가을 야구마다 ‘온라인 암표 전쟁’이 벌어지자 팬들이 불만은 커지고 있다. 온라인 티켓거래 플랫폼을 통해 이날 입장권을 구매한 박모(38)씨는 “한자리 당 5만5천원인 좌석을 10만원 넘는 가격에 구매했다”며 “팬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티켓을 예매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인데, KBO나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운동경기 입장권, 관람권 등을 부정 판매한 사람의 처벌을 강화는 등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관련법이 개정된 지난해 9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민체육진흥법을 적용해 암표상을 붙잡은 사례는 총 4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암표 통합 신고 누리집’으로 접수된 스포츠 암표 신고 건수가 4만6천657건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단속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단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추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명예교수는 “5장 이하의 소규모 거래는 막기 어려울 수 있지만, 매크로를 활용해 대규모로 티켓을 예약, 판매하는 사람만 단속해도 온라인 암표가 줄어드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 등과 함께 매크로 프로그램을 적발하는 방법을 만드는 등 정부 차원의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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