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3대 호흡기 감염병 백신 지금 맞아야 한다 [윤영호의 똑똑한 헬싱]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5. 10.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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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안내 문자가 왔다.

질병관리청 역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이들 취약계층의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65세 이상은 코로나19 예방접종도 함께 시행되고 있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이 적극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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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코로나19·폐렴 예방은 백신 접종이 최선…매년 10월 중순 이전에 맞아야 

(시사저널=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안내 문자가 왔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자신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역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접종 대상은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으로, 이들은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무료 접종이 지원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이들 취약계층의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평균 6개월 정도 지속되므로 매년 접종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은 코로나19 예방접종도 함께 시행되고 있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이 적극 권장된다. 또 어린이·임신부·65세 이상 어르신이 아니더라도, 당뇨·고혈압·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50대 이상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할 뿐 아니라,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건강하게 겨울철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맞는 것이 중요하므로, 10월 중순 이전 접종이 권장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11월 마지막 주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1월 첫째 주에 정점(1000명당 99.8명)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6월13일에야 해제됐다.

고령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 ⓒ연합뉴스

고령층·만성질환자, 폐렴구균 백신 접종 필수

겨울철에는 독감과 코로나19뿐 아니라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고려해야 한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57.5명으로 암(166.7명), 심장질환(64.8명)에 이어 세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집계됐다.

폐렴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특히 높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또 암·당뇨·고혈압·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50세 이상도 예방을 위해 접종이 권장된다. 폐렴 예방접종은 주로 23가 다당질 백신(PPSV23)을 사용한다. 만약 65세 이전에 PPSV23을 맞았다면, 접종 후 5년이 지난 시점에 한 번 더 접종하는 것이 좋다. 

PPSV23은 예방 범위가 넓지만, 폐렴구균 단백결합 백신(PCV)이 면역 효과 면에서 더 우수해 PCV13(15)을 추가 접종하는 것을 권한다. 이미 PPSV23을 맞은 경우, PCV13(15)을 추가 접종하려면 1년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하지 않은 경우에는 PCV를 먼저 맞고, 최소 8주 후 PPSV23을 순차 접종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20가 단백결합 백신(PCV20)이 등장해 PPSV23과 PCV13(15)을 따로 맞지 않아도 한 번의 접종으로 비슷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올해부터는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PCV20 국가 무료 접종이 도입됐다.

예방접종은 감기 증상이 있거나 몸이 피곤할 때는 피하고, 건강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접종 후에는 20~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귀가한 뒤에는 당일 금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생활 속 폐렴 예방법이 함께 필요하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건강한 겨울을 준비할 때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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