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안공항 여객기참사 유가족 PTSD 치료 ‘사실상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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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이하 여객기참사)가 발생한 지 285일이 지났지만, 참사 유가족들을 상대로 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치료가 사실상 방치 상태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10일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 한 관계자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10대·20대 유가족은 사회에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는 우려 탓에 유가족이라는 이야기도 주변에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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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한 목소리 내기도 어려워…일부 유가족 참사 복기 고통 호소
(시사저널=이태준 기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이하 여객기참사)가 발생한 지 285일이 지났지만, 참사 유가족들을 상대로 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치료가 사실상 방치 상태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10일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 한 관계자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10대·20대 유가족은 사회에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는 우려 탓에 유가족이라는 이야기도 주변에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이 PTSD 치료에 관해 한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상에 복귀한 일부 유가족이 참사를 더는 복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참사로 인해 가족을 잃은 것도 슬프지만 이를 다시 회상하는 과정은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이라고 한다.
사건 초만 해도 참사를 애도했던 정치권의 관심은 끊긴 지 오래다. 다만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일부 정치인이 최근 유가족에게 접촉하며 현안에 관심을 주고 있다. 특별법 제정까지 갈 길이 멀지만 이같은 관심이 유가족에겐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무안공항은 참사 발생 후 폐쇄 상태가 됐다. 무안을 통해 다른 전남 시·군·구와 광주광역시로 진입하던 관광객들도 뚝 끊겼다. 무안군 소상공인연합회와 관광업계가 뿔난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대화를 통해 표면적 갈등은 일단락됐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보상금(합의금)때문에 공항에서 투숙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며 "그러나 (보상금 목적의 투숙은) 사실이 아니라고 충분히 설명을 드렸고 소상공인연합회분들도 지금은 이해하고 계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가족협의회가 원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전남경찰청이 조사 및 수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유가족들에게 알려달라는 것이다. 앞선 1일 국토부 전·현직 관계자 8명을 형사 입건했지만 이들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다. 유가족협의회에서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특히 유가족협의회에선 국민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참사 진상 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다 보니 힘들다고 이들은 토로한다. 함께 연대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된다고 한다.
허창덕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참사를 겪은 유가족은 심리적 위축뿐만 아니라 무기력, 불안, 우울 증세로 인한 신체적 변화도 겪게 된다. 이는 곧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져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며 "PTSD 치료는 하루아침에 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복지부와 정부가 유가족의 일상 복귀를 위해 적극 행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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