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기록 삭제된 370만명 또 찾을텐데…"대출 해줘? 말아?"

이창명 기자 2025. 10. 11. 13: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연체 채무를 전액상환한 서민과 소상공인(최대 370만명)에 대해 신용사면을 단행하면서 은행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용사면자 3명 가운데 1명이 다시 연체자가 됐다는 과거 통계 때문에 최대한 우량고객만 가려 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용사면자 3명 중 1명은 다시 연체…은행권 평가모델은 있지만 활용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워
시중은행 대출 상담창구/사진=뉴시스


정부가 연체 채무를 전액상환한 서민과 소상공인(최대 370만명)에 대해 신용사면을 단행하면서 은행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용사면자 3명 가운데 1명이 다시 연체자가 됐다는 과거 통계 때문에 최대한 우량고객만 가려 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리스크관리 부처는 연체이력 정보가 삭제된 신용사면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사면을 받은 이들이 다시 대출을 연체할 가능성이 높지만 은행 입장에선 당장 이들의 연체 이력 등을 활용할 수 없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2020년 1월부터 지난 8월 사이 5000만원 이하의 빚을 연체했다 전액 상환한 연체자 257만7000여명에 대해 연체이력을 삭제했다. 지난달까지 연체를 상환하지 못한 112만6000여명도 12월까지 상환하면 연체이력이 삭제된다. 금융권에서 차주의 연체이력은 신용평가시 고신용자와 저신용자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선 최대한 위험 부담을 낮춰야 한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6·27 대책 이후 은행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을 종전보다 50% 감축하면서 은행 입장에선 줄어든 한도 안에서 최대한 옥석을 가려내 우량고객에 대출을 내줄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신용평가만으로 신용사면자들에게 대출을 내줄 경우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여지도 크다.

실제로 NICE평가정보와 한국평가데이터 신용평가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용사면을 받은 286만7964명 가운데 약 33%인 95만5559명이 지난 7월 기준으로 다시 연체자로 분류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일부 은행들은 최악의 경우 연체 이력 정보가 없어도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파악이 가능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연체 데이터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의존을 낮추자는 취지에서 개발한 모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용사면이 이뤄진 이들에게 100% 적용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밀어붙인 신용사면 조치에 은행이 무작정 신용사면자들을 가려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A은행 관계자는 "신용사면이 이뤄졌다 해도 각 은행이 갖고 있는 신용평가 모델과 데이터를 활용하면 우량고객과 비우량고객을 완벽하게 가려내진 못해도 대체로 추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부가 선의에서 이들에게 신용사면을 해준 만큼 은행이 대놓고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우량고객만 가려내 대출을 내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 리스크 실무 부처에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B은행 관계자도 "전체 신용사면자 3명 중 1명이 다시 연체자가 된다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매우 높은 리스크"라면서 "리스크를 담당하는 실무 부처에선 머리 아픈 일이고 결국 대출을 내주더라도 한도 등에서 관리가 이뤄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