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부심’ 파리 입맛 잡은 파리바게뜨 …손님들 “여기가 한국브랜드였어요?”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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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샤틀레점 직원이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했다.
'바게트의 나라' 프랑스의 파리 시내 6개 매장 중 하나인 이곳은 현지 관광 명소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선거리로 600여m 떨어져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릴은 "파리나 프랑스 기업 브랜드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파리바게뜨가 한국(코리아)의 브랜드라고 말하면 손님들은 매우 놀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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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노트르담 등 명소 주변에 터전
최상 재료·철저한 시장 분석으로 인기
훌륭한 맛에 ‘佛기업’ 착각한 손님 많아
“오∼ 안녕하세요!”

매장 손님들은 바게트를 비롯해 다양한 빵과 샐러드 등을 손에 들었다. 빵이 대체로 간식인 우리와 달리 ‘주식’ 개념이 강한 파리 한복판에서 한국 브랜드 제품을 사려는 행렬은 매우 신기했다. 다른 나라의 순대국밥 브랜드가 서울 종로에 진출해 직장인을 끌어들이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보였다.
여러 맛의 잼도 눈에 띄었다. 짙은 붉은색이 부각된 체리잼(confiture de cerises)은 220g 유리병 하나당 5.5유로에 팔리고 있었다. 8000∼9000원으로 국내에 들여온 같은 제조사의 잼 1병 가격이 3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현지 구매가가 훨씬 저렴했다.


한국 빵의 프랑스 진출이 바게트 연구 의지 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는 분석도 직원은 더했다. 그는 “우리 나름의 전문성이 있어서 다른 나라 베이커리 브랜드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다”며 “프랑스 빵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브랜드가 진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파리바게뜨를 프랑스 자체 브랜드로 생각한다는 전언은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시릴은 “파리나 프랑스 기업 브랜드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파리바게뜨가 한국(코리아)의 브랜드라고 말하면 손님들은 매우 놀란다”고 전했다. 그는 파리바게뜨가 다른 국가에도 진출했는지 묻는 손님이 많다며 “빵을 구매하는 손님들은 ‘맛이 훌륭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무대 진출은 철저한 시장 조사와 상권 분석 끝에 결정됐다. 도시 역사성과 공간 고유 정체성도 중요한 요건이었다.
파리 진출 전년인 2013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내 프랑스 전문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조사한 블랑제리(프랑스 베이커리) 100여곳의 진열대 제품과 주변 행인들을 관찰했다. 매장을 디자인할 때는 수백년 전 만든 건축물 내부 디자인을 보전하고 주변 환경 조화를 위해 토프(회갈색) 계열 색상을 반영했다. 허 회장은 양국 경제협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 ‘오피셰(Ordre National du Merite l’Officier)’를 받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프랑스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확대하고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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