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당 2~3개는 기본” 요즘 부모들 아이 생기면 무조건 챙긴다는 것

서지연 2025. 10. 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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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저출산에도 어린이보험 시장은 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아 수는 약 23만명으로 감소했는데, 출생아 수가 줄었음에도 총계약 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영유아 1인당 보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가구당 자녀 수가 줄수록 한 명에게 집중되는 보장 수준은 오히려 강화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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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어린이보험 트렌드
출산 전 상담·가입 일반화
조리원에서도 의료비 교육
입원형 특약, 상해·질병, 통원형 세분
복잡해진 구조에 “설명 의무 강화해야”
가구당 자녀 수가 줄수록 한 명에게 집중되는 어린이보험 보장 수준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장기화된 저출산에도 어린이보험 시장은 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출생아 수가 줄었지만 1인당 보장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육아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보다 가입 시점은 앞당겨지고, 보장 구성은 입원·실손·진단비 등으로 세분화되며 초기 의료비 리스크가 상품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11일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1028만2269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955만6692건)과 비교하면 약 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아 수는 약 23만명으로 감소했는데, 출생아 수가 줄었음에도 총계약 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영유아 1인당 보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계는 이를 단순한 판매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고 평가한다. 생후 24개월 이내에 반복되는 병원 방문과 의료비 지출이 가계에 가장 큰 부담으로 인식되면서, 실손·입원비 중심 보장이 ‘선택형’이 아닌 ‘필수 생활비’의 성격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출산 후 수개월이 지나서야 상담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임신 단계부터 상품 비교가 시작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플랫폼에서 “실손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경험담이 확산되면서 출산 전 가입이 하나의 절차처럼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부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 케어 프로그램에 의료비 대비 교육을 포함시키는 사례도 등장했다.

상품 구성도 단일형에서 종합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손 단독 상품에 가입했던 과거와 달리 입원형 특약, 상해·질병 진단비, 통원형 보장을 묶은 세트형 설계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이 한명 당 어린이보험 2~3개에 가입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상품이 지나치게 세분화되면서 소비자의 비교 부담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액 조건이나 면책 기간, 입원일수 인정 기준이 회사마다 다르고, 태아 가입 후 자동 전환형과 출생 후 신규 가입형 역시 보험료뿐 아니라 보장 항목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보험사들도 설명·사후관리 중심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일부 대형사는 출산 직후 가입 고객에게 생후 6개월이나 1년 시점에 보장 점검 알림을 자동 발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바일로 특약을 추가하거나 감액할 수 있는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가구당 자녀 수가 줄수록 한 명에게 집중되는 보장 수준은 오히려 강화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 경쟁보다는 설명 의무 강화와 상품 구조 단순화를 통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보험이 과거의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초기 가정의 의료비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품 다양성이 소비자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장 범위에 대한 명확한 안내와 비교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업계와 소비자단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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