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가치 전한다… ‘농부의 마음이 하늘의 뜻’ 농심천심 운동 활기

이지민 기자 2025. 10. 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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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천심 운동’ 한마음… 지속 가능 농업·농촌 만들기
AI로 생성한 농부 이미지.


농부 김○○이 키운 쌀, 농부 최△△이 키운 사과

신경 쓰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생산자의 이름이다. 쌀 포대에도, 과일 겉면에도 적혀있는 이 이름들은 단순히 생산자를 전달하는 정보라기보단 ‘이름을 내건’, ‘자부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며 판매되는 우리 농작물은 높은 영양 성분을 갖춘 고품질로, 이들 농업인은 자신을 브랜드화해, 한 해 소중히 키운 농작물을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

이들이 수천 번을 허리 숙여 살펴보고, 닦아도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가며 키운 우리 농작물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다.

통계청에서 올해 초 발표한 ‘2024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5.8㎏으로, 전년 대비 1.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52.9g으로, 국민 1명이 하루에 밥 1공기(300g)도 채 소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쌀을 포함한 1인당 연간 양곡소비량도 64.4㎏으로 30년 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 농림축산 주요통계’상 한국인의 1인당 과일 소비량이 지난 15년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2007년 67.9㎏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꾸준히 감소해 2022년 36.4㎏까지 내려앉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과일·채소를 하루 권장량인 500g을 섭취하는 인구는 10명 중 2명꼴 밖에 되지 않는다. 6세 이상의 과일·채소 1일 500g 이상 섭취자 비중은 2015년 38.6%에서 2022년 22.7%로 약 16%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8월13일 농협중앙회 창립 64주년 기념식에서 농심천심 운동 선포식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이처럼 ‘농업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농작물 소비가 줄자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이 전개, 확산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8월19일 진행된 64주년 기념식에서 '농심천심 운동'을 공식 선포, 농업인, 소비자, 정부·지자체 등과 협력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농심천심 운동은 ‘농부의 마음이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로, 농업의 중요성과 농촌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확산, 농업인 소득 증대, 농촌 활력화를 목표로 하는 범국민 운동이다. 이 운동은 과거 농협이 추진했던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농산물 애용)와 농도불이(農都不二, 도시·농촌 간 교류 확대) 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농업·농촌 가치 확산, 농업소득 증대, 농촌 활력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심천심 운동 추진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업·농촌 가치 공감 ▲농업가치 증대 ▲농촌공간가치 증대 및 10대 과제 ▲農가치 캠페인 ▲農가치 국민 참여 ▲농산물 소비촉진 ▲인력공급 체계화 ▲미래농업 선도 ▲지역농업 발전 ▲생활 인구 창출 ▲귀농·귀촌 ▲미래농업인 육성 ▲농촌재생 등이다.

농협중앙회 경기본부 임직원과 조합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9월11일 대회의실에서 우리 농축산물 소비 촉진과 농업·농촌 가치 확산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농협 제공


범농협 차원의 사업도 지역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기본부(경기농협, 총괄 본부장 엄범식)는 지난달 11일 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관내 조합장과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심천심 운동 추진 결의대회’를 개최, 조직의 역량을 총결집해 농업인 실익 증진과 농촌 활성화를 이뤄 나갈 것을 다짐했다.

앞서 경기농협은 농업인 실익 증진을 위해 다양한 농업 현장을 찾아 일손 돕기를 시행하고 판로 개척에 앞장서 오고 있었는데, 결의대회를 통해 더 힘을 싣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경기농협은 지난 9월8일 남양주시청 앞 광장에서 ‘축산물 정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남양주 복지재단에 삼계탕을 전달하며 축산농가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농업·농촌의 사회적 가치를 전달하는 농심천심 캠페인을 펼쳤다.

‘2025 경기 G한우 페스타’가 열린 9월13~14일에는 가족 중심 체험형 축제를 구성, 축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경기도 축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도내 18개 시군에서 82두가 출품한 경기도 한우경진대회는 한우 개량 성과 공유 등을 통해 많은 축산인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긍심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7일 농협 경기본부가 임진농협에서 2025년 하반기 경기농협 농기계 순회수리 봉사활동을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농협 제공


이 외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현장을 찾아다니며 농업인의 손과 발이 돼 주는 캠페인도 적극 진행 중이다.

구슬땀을 흘리며 키워낸 작물을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계절이 다가오며, 경기농협은 농기계 고장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찾았다. 연천군 임진농협에서 열린 ‘하반기 농기계 순회수리 봉사활동’은 지역 농업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수확기를 앞둔 농업인들은 트랙터, 관리기, 예초기 등 농기계 100여대를 무상으로 점검·수리 받았으며, 사용·관리 요령과 안전사고 예방 교육도 함께 들었다.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포천시 한 마을에 경기농협 임직원이 방문해 수해 피해 주택의 차고 보수, 세탁, 청소, 가재도구 정화 등 ‘자원봉사·재능나눔 활동’을 실천했다. 또 23일에는 일손이 부족한 양평 고구마 농가를 찾아 수확 작업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경기농협은 지난달 24일 범국민 '농심천심' 캠페인과 함께 우수 농산물 라이브커머스를 농협몰 라이브쇼핑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방송하며 지역 농업인의 판로 개척에 나섰다. 경기농협 제공


농작물 홍보를 통한 판로 개척도 확대한다. 추석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달 24일 경기농협은 온라인센터에서 지역 우수농산물 라이브커머스를 농협몰 라이브쇼핑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방송했다. 경기과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잎맞춤’ 브랜드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농업인에겐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고품질의 농작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지난달 26일에는 농협성남유통센터에서 ‘2025년 추석맞이 경기도 우수 농·특산물 특판전’을 개최했다. 이번 특판전은 경기도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제수·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배, 사과 과일 선물 세트와 떡 가공식품 등 경기도 대표 농식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엄범식 경기농협 총괄 본부장은 “농협은 새로운 농업·농촌 국민운동인 ‘농심천심 운동’을 선포하고 농업인, 소비자, 정부, 지자체와 함께 농업·농촌 가치 확산, 농업 소득 증대, 농촌 활력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농심천심 운동이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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