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메리미', 익숙한 K-로코의 맛 [HI★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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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메리미' 재벌 4세와 소시민 여주인공이 악연으로 얽히면서 가짜 부부가 된다.
과거 '풀하우스'부터 '이번생은 처음이라' 등 여러 드라마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익숙한 소재와 스토리 라인이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유메리가 약혼자에게 버려지고 실연의 아픔을 홀로 곱씹는 장면이나 김우주가 악연으로 만난 유메리를 은근히 신경쓰는 모습 등에서는 익숙함을 넘어 기시감까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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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4세와 캔디형 여주인공의 로맨스 코미디
K-로맨스의 정석 따라가며 보는 재미가 관전 포인트

'우주메리미' 재벌 4세와 소시민 여주인공이 악연으로 얽히면서 가짜 부부가 된다. 과거 '풀하우스'부터 '이번생은 처음이라' 등 여러 드라마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익숙한 소재와 스토리 라인이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지난 10일 SBS '우주메리미' 1회가 전파를 탔다. 작품은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두 남녀의 달달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위장 신혼부부의 로맨스가 주 관전 포인트다. '또 오해영' '뷰티 인 사이드' '연모'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과 '앙큼한 돌싱녀'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집필한 이하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에 당첨됐지만 전 약혼자 김우주의 바람을 알게 된 유메리(정소민)의 사연이 담겼다. 유메리는 신혼집에서 다른 여자의 흔적을 발견했고 결국 김우주와 헤어졌다. 신혼집이 전세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된 유메리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후 신혼부부 대상으로 한 최고급 신혼집에 당첨돼 결국 동명이인인 김우주(최우식)을 찾아가게 된다.
익숙한 K-로코의 맛… 기시감도 존재
'우주메리미'는 클리셰의 정석 같은 작품이다. 캔디처럼 밝고 당찬 소시민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버려진 후 재벌 4세 남주인공과 악연으로 얽히고야 만다. 특히 첫 만남에 있어서는 술 취한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민폐를 끼치며 서로에 대한 안 좋은 인상으로 인연을 시작한다는 점이 유독 기존의 한국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외에도 유메리가 약혼자에게 버려지고 실연의 아픔을 홀로 곱씹는 장면이나 김우주가 악연으로 만난 유메리를 은근히 신경쓰는 모습 등에서는 익숙함을 넘어 기시감까지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짜 부부, 위장 부부 소재는 이미 여러 드라마들에서 충분히 소비됐기 때문에 신선함에 있어서 다소 매력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정소민은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 이미 가짜 부부로 위장, 로맨스를 펼쳤기 때문에 익숙한 그림이라는 지적이 충분히 나올 만 하다.
하지만 클리셰를 따라간다는 것이 꼭 단점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아는 맛이기에 부담없이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 '우주메리미'의 장점이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은 소재의 진부함에 대해 명쾌한 스토리라인이 돋보일 것이라고 자부했던 터다. 베일을 벗은 '우주메리미'는 빠른 템포와 전개로 두 주인공의 첫 만남을 유쾌하게 다뤘고 특유의 명랑한 코믹극이 완성됐다.
여기에 정소민의 캐릭터 싱크로율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그간 정소민이 소화했던 드라마와 영화들 속 캐릭터와 크게 다르다곤 할 수 없으나 그만큼 찰떡 같은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유독 빛을 발했던 정소민이기에 '우주메리미' 속 유메리가 그리 이질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최우식의 분량은 아직까지 적지만 최우식 역시 맡은 바를 해낸다. 기존 장르물의 이미지를 벗고 댄디한 재벌 4세를 맡아 장면 곳곳을 채운다. 이처럼 두 배우의 캐릭터 플레이가 '우주메리미'의 가장 큰 재미 요소다.
이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이 시청자들에게는 확실하게 통한 모양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는 5.6%를 기록했으며 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및 일일드라마 제외 전프로그램 시청률 1위의 수치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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