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갈등에도 중국 증시 ‘방어력’ 입증…트럼프 1기 때와는 달랐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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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에도 중국 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우려에도 중국 증시는 '1기 무역전쟁'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무역 갈등이 '테일 리스크(tail risk)' 수준으로 인식되며 내년 1분기까지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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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국면·산업 고도화·유동성 정책이 증시 버팀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1/ned/20251011080147966hrdy.jpg)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미·중 무역갈등에도 중국 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투자 심리 회복과 산업 구조의 고도화가 맞물리며 방어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11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희토류 채굴·제련·자성소재 제조·재활용 등 관련 기술의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했다. 전기차·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쥔 셈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패권 경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우려에도 중국 증시는 ‘1기 무역전쟁’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 항셍지수가 3만515포인트에서 2만5845까지 급락했다. 올해는 1만9623에서 2만6299로 34%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7년 전 3348에서 2493으로 25% 넘게 떨어졌다. 올해는 3262에서 3897.03으로 19%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세가 경기 국면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8년에는 경기 사이클이 정점일 때 무역 전쟁 충격이 왔으나 올해는 중국 증시의 저점에서 악재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2018년엔 주가가 고점에서 무역전쟁을 맞았지만 지금은 저점에서 출발해 회복 탄력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엔 미국이 중국만 겨냥하지 않고 동맹국까지 제재 범위를 넓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공급축 개혁과 유동성 완화 정책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중국은 ‘공급 개혁 3.0’을 추진하며 과잉설비 감축에서 벗어나 산업 구조조정과 효율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인민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제니퍼 키우 JP모건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2025년 상반기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견조한 수출과 무역 부양책에 힘입어 5.3%로 회복세를 보였다”며 “AI 산업의 지속적 발전이 중국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되살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산업의 체질도 달라졌다. 전기차·로봇·AI 등 첨단 산업이 성장 궤도에 올랐고 시장은 ‘중국판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 5~6년간 생산망 재편과 희토류 확보를 통해 방어력도 키웠다.
김 연구원은 “2018년 화웨이 제재와 수출 급감으로 흔들리던 때와 달리, 이번엔 예상보다 방어가 잘 이뤄졌다는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짚었다.
무역전쟁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보다 더 강력한 무역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1차 무역협상 이행 지연이 향후 2차 협상을 격화시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무역 갈등이 ‘테일 리스크(tail risk)’ 수준으로 인식되며 내년 1분기까지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무역전쟁의 실질적 타격은 내년 중반 이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연말 협상으로 1차전이 일단락되더라도 2차전은 유럽과 중남미 등 제3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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