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미국-멕시코에 통한 홍명보식 쓰리백, 브라질에는 속수무책...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흔들렸다

[인터풋볼=박윤서 기자(상암)] 홍명보 감독이 내세운 쓰리백은 브라질에 완벽히 공략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패배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도 쓰리백을 내세웠다. 지난 동아시안컵부터 쓰리백을 실험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다. 직전 9월 A매치 2연전 미국-멕시코에서 홍명보 감독의 쓰리백은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다. 일차적인 빌드업도 괜찮았고 공격 지역까지 볼이 잘 전달됐다. 또한 수비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미국전은 무실점으로 마치기도 했다.

브라질전도 쓰리백이었다. 김주성, 김민재, 조유민이 쓰리백을 구성했고 좌우 윙백은 이태석과 설영우였다.

미국-멕시코 2연전과는 경기력이 달랐다. 한국은 브라질의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정신없이 당했고 이른 시간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페널티 박스 안에 많은 수비 숫자를 두었음에도 전반 막바지 호드리구의 움직임 한 방에 실점을 하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비슷했다. 브라질의 강한 압박에 수비를 이끌던 김민재마저 실수하여 실점했고 이후 백승호까지 볼 소유권을 잃으면서 단숨에 4번째 실점까지 이어졌다. 경기 막바지에는 역습 상황에서도 실점하면서 0-5로 패배하고 말았다.

단순히 수비만 흔들린 것이 아니다. 공격 전개 작업도 좋지 못했다. 김민재, 조유민 등 센터백진에서 황인범과 백승호까지 볼은 연결되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수비 시 파이브백을 형성하였던 좌우 윙백 설영우와 이태석은 공격 상황에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는데 측면에서 전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연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비 뒷공간도 침투하지 못했다. 오히려 좌우 윙백이 높이 올라가면서 생긴 수비 뒷공간으로 인해 브라질에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한국은 90분 동안 단 4회의 슈팅에 그쳤고 유효 슈팅도 단 1회였다. 전반전은 유효슈팅 없이 슈팅 1회가 전부였을 정도로 공격이 꽁꽁 묶여 있었다. 반면 브라질은 14번의 슈팅을 7번의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결국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헐거웠다. 홍명보 감독의 쓰리백은 아직 브라질과 같은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는 많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는 이번 브라질전 참패를 교훈 삼아 쓰리백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