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일부지역 철군 개시…“인질 송환 준비 중”

위문희 2025. 10. 1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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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가자지구에 휴전이 발효되자 고향을 떠났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6시)부터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발효됐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안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동의한 데 따른 조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정오를 기해 휴전 협정이 발효됐다”며 “이에 따라 IDF 병력은 새로운 배치선으로 이동을 시작해 휴전 이행과 인질 송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내각은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내각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1단계)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24시간 내에 합의된 지점까지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한다. 쇼시베드로시안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철수하는 지역은) 대부분은 도시 인구 밀집 지역”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일부 철수하더라도 가자지구 절반 가량에 대한 통제권은 유지될 예정이다.

예정대로 11일 새벽까지 철군이 완료되면 하마스는 휴전 개시 72시간 내(한국시간 13일 낮 12시까지)에 생존 인질을 이스라엘에 인계해야 한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은 총 48명으로 이 가운데 약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한 인질의 유해는 이후 단계적으로 송환된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전쟁 중 수감된 팔레스타인 주민 1700명을 풀어준다.

트럼프 대통령도 9일 국무회의에서 “생존 인질이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에 약 2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가자지구가 아닌 인접 지역에 배치되며 수송, 보안, 물류,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병력들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쯤 직접 중재국인 이집트로 가서 합의 사항을 최종적으로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협상 타결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특유의 협상 기술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압박하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미국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등 관료가 아닌 ‘비즈니스맨(사업가)’ 출신들이 ‘딜 가이(Deal Guys·협상가)’ 역할로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오랜 외교 관료에게 의지하기보다 사위인 쿠슈너를 신뢰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권력은 워싱턴이 아닌, 플로리다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WP는 “1단계 휴전에도 불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장 첨예한 갈등 중 일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방안, 이스라엘군의 철수 범위와 속도, 외국군의 주둔 여부, 과도 통치기구의 형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역할, 그리고 팔레스타인 국가의 최종 수립 등이 남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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