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 “좀먹는 균” 독설 치고받던 與野… 웬일로 “미안합니다”

이해인 기자 2025. 10. 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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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여야 당대표 회동 결과 공동 브리핑을 마친 후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 기간 상대를 ‘독버섯’ ‘좀먹는 균’이라고 부르며 치고받던 여야 수석대변인이 서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보낸 사과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추석 명절 잘 보내셨는지 인사차 전화 드렸다”며 “어제 선배님에 대한 공격은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썼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쓴 글에서 “큰 용기를 지닌 분이다. 제가 먼저 공격했으니 사과를 하려면 제가 먼저 했어야 맞다. 선배 노릇을 못해 미안하다”며 “저도 과하게 표현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성훈 의원님의 용기 있는 말씀 한마디가 또 오늘 우리를 이렇게 선하게 이끌고 있다”며 “양당의 관계가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씩 ‘신뢰와 공감’으로 국민께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8일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초기 대응을 해야 하는 시점에 예능 프로그램을 녹화한 것을 비판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올라오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같은 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상대를 독버섯이라 부르기 전에, 자신들의 독선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균이 되고 있음을 성찰하라”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한 공방 과정에서 여야는 서로 고소·고발도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사적으로 보낸 메시지가 공개될 줄은 몰랐다”면서도 “정치가 극단의 언어보다는 서로를 존중하는 품격 있는 언어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낸 것”이라고 했다. 또 “핵심은 민생과 국민의 삶”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여야가 민생을 살피는 정치의 본질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여야는 1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는 국정감사 기간 본회의 개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감 중 본회의를 열지 않는 관례를 깨고 ‘비쟁점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15일 본회의를 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협의 없이 본회의 일정과 안건을 정할 경우,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5~29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등을 일방 처리했고, 그중에는 상정 논의조차 없었던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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