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제국 쇠망사(헨지 지 지음, 조은영 옮김, 까치)=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시니어 에디터인 저자는 정점에 오른 생물은 멸종을 피할 수 없다며 인간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 인간이 몰락의 길 어디쯤 와 있는지 여러 증후를 통해 진단한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절멸의 묵시록으로 끝내지 않고 종말의 시계를 멈추는 길을 제시한다.
질서 없음(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윌북)=부제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왜 21세기는 더 깊은 혼돈으로 빠져드는가.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경제학과 교수인 지은이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에너지·금융·민주주의 등 세 가지 축을 통해 살핀다. 브렉시트, 트럼프 현상, 중동 분쟁, 우크라니아 전쟁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옌스 포엘 지음, 이덕임 옮김, 흐름출판)=‘사실’로 받아들이는 많은 것이 실제로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해석’ 또는 ‘의견’의 산물임을 과학, 정치, 언론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정보가 어떻게 구성되고 또 왜곡되는지 설명하며 비판적 사고를 강조한다. ‘진짜’를 원하는 독자를 위한 통찰의 안내서.
일본인 88인의 이야기(김황식 지음, 나남)=국무총리를 지낸 지은이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쇼토쿠 태자부터 오타니 쇼헤이까지 일본인 88명의 삶과 사상, 일본 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며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정치 지도자는 물론 요시다 쇼인이나 후쿠자와 유키치 같은 메이지 유신 전후의 사상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문화예술인을 다뤘다.
호러의 모든 것(김봉석 지음, 상상출판)=대중문화평론가로 이름난 저자의 신간. 어린 시절에 익히 들어본 잔혹 동화부터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만화, 괴담까지 아우르며 호러 장르의 역사와 변화, 그 의미 등을 짚는다. 부록으로 실은 ‘호러 캐릭터 열전’은 영화 ‘주온’의 카야코부터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까지 19명에 초점 맞췄다.
리모델링, 시간의 디자인(이충기 지음, 우리북)=장소에 머문 시간과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 저자는 도시 재생 및 리모델링이 “집단 기억의 파괴로부터 일어나는 사람들의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는 ‘도시침술요법’”이라 말한다. 도시 재생의 성공사례로 꼽는 세운베이스먼트,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인왕산 ‘초소책방’ 등 6개의 리모델링 사례를 소개한다.
로컬 오딧세이(김태윤·장민영·황종욱 지음, 을유문화사)=요리사, 작가, 음식 문헌 전문번역가인 세 저자가 함께 기획·집필한 요리책이자 로컬, 즉 지역 공부 책이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로컬 식재료로 “회복과 연대, 희망의 한 상”을 차려내며 식문화 지식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역은 기장, 속초, 태안, 제주, 울릉도, 거문도 등 6곳이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장석주 지음, 중앙북스)=이름난 시인이자 비평가인 지은이가 40년 넘게 글을 쓰면서, 글 쓰는 방법을 강의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정리한 창작 노트. 첫 출간 이후 10주년을 맞아 나온 개정증보판.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문체에 대한 분석 글, 에세이 작가가 되려는 이들을 위한 에세이 작법 등이 새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