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KY보다 베트남 인재가 낫다" 반도체 강국의 불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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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반도체 회사들이 앞다퉈 베트남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현지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는 한경 보도(10월 10일자 A1, 8면)다.
올해 244억달러(약 35조원) 수준인 베트남의 반도체산업은 2030년 465억달러(약 6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엔지니어를 키워내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들 중 일부만 엔지니어로 키우는 데 성공해도 반도체업계 인력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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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반도체 회사들이 앞다퉈 베트남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현지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는 한경 보도(10월 10일자 A1, 8면)다. 국내에서는 인재를 찾는 게 무척 어렵고 몸값도 만만찮다. 반면 베트남에선 명문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를 월 100만원 안팎에 고용할 수 있다. “가성비를 고려하면 SKY(서울·고려·연세대) 출신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요즘 베트남은 봉제공장만 즐비하던 10여 년 전과 딴판이다. 고학력 엔지니어가 부쩍 늘었고, 현지 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올해 244억달러(약 35조원) 수준인 베트남의 반도체산업은 2030년 465억달러(약 6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엔지니어 부족에 시달리는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주요 대학 수십 곳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치하고, 100% 장학금에 취업 보장 조건까지 내걸고 있음에도 필요 인력의 70~80%밖에 못 뽑는 실정이다. 반도체산업협회는 2030년까지 필요한 반도체 인력이 30만 명에 달하지만, 지금의 양성 속도로는 7만7000명가량 모자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엔지니어를 키워내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의대 쏠림 현상으로 우수 인재가 공대 진학을 꺼리다 보니 인재 풀 자체가 넓지 않다. 애써 엔지니어를 키워도 고연봉을 약속한 미국이나 중국 기업에 빼앗기기 일쑤다. 경직된 고등교육 체계도 인력난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국은 ‘그냥 쉬었음’ 청년이 5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한 나라다. 이들 중 일부만 엔지니어로 키우는 데 성공해도 반도체업계 인력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신개념 반도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창발적인 인재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간 산업인 반도체를 지키려면 중장기적인 인재 육성 계획이 필요하다. 공학도 지원을 과감하게 늘리고, 엔지니어 양성 방식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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