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수몰민 귀성객 태운 소방 쾌속정…“조상의 산소 갈 수 있어 고맙다”

오종명 기자 2025. 10. 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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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방서, 추석 특별수송 운영…차량 진입 불가 구역 주민 21명 안전 이송
수난119구조대, 최근 3년간 95건 구조 활동…안전망 강화 ‘지역 공동체 지킴이’
▲ 안동소방서(서장 김병각)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안동댐 수몰지역 주민들의 귀성을 돕기 위한 특별수송을 실시했다.

가을 추석 연휴 동안 안동댐 수몰 지역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걸음을 돕기 위해 소방 쾌속정이 물살을 가르며 달렸다.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구역에 사는 주민과 후손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동소방서(서장 김병각)가 '특별수송'을 마련한 것이다.

와룡면을 찾은 한 귀성객은 "버스도 택시도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 늘 고민이었는데, 소방 구조대가 배로 태워줘서 편안하게 성묘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수난119구조대원들은 출발 전 구명조끼 착용을 확인하며 귀성객들에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안동댐은 1976년 준공되면서 와룡면, 예안면, 도산면 등 6개 면, 54개 자연부락이 수몰됐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일부 지역은 여전히 배를 타야 오갈 수 있다. 안동소방서는 이 같은 지리적 특수성을 고려해 해마다 명절이면 특별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추석에는 쾌속정을 투입해 총 4차례, 21명을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수난119구조대는 최근 3년 동안 익수자 구조, 실종자 수색, 선박 표류 구조 등 95건의 활동을 펼쳤다. 특히 2023년 12월 월영교에 수상사무실이 들어선 뒤로는 전진배치 근무체계를 통해 대응 속도를 크게 단축했다. 이 체계 덕분에 지금까지 20명의 생명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동댐 수몰민 귀성 수송은 단순한 이동 지원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뿌리'를 지켜주는 상징적인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시와 농촌의 격차, 도로 인프라의 한계를 소방 구조력이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안동댐과 같은 수몰 지역은 노령 인구가 많아 긴급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수상 안전 관리와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각 안동소방서장은 "수난119구조대원들의 헌신 덕분에 수몰민 귀성객들이 안전하게 고향을 방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문 구조역량을 강화하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소방서는 앞으로 계절별 특성에 따른 수난사고 예방 활동과 정기 순찰을 강화해 수상 안전망을 촘촘히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