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성밖숲 물들인 붓끝…‘훈민정음 서문’ 한글날에 되살아나다

김정수 기자 2025. 10. 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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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문화재단 주최 (사)한국서예협회 성주지부 주관
제579돌 한글날 기념, 대형 서예 퍼포먼스와 체험 부스에 가족·관광객 열기
세종대왕자태실 품은 성주, 한글 창제 정신과 지역문화 자긍심 다시 새겨
▲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9일 성주 성밖숲에서 열린 '한글의 혼, 붓 끝에 담다' 행사에서 서예인과 시민들이 대형 천 위에 '훈민정음 서문'을 붓으로 쓰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주군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9일 오전 성주 성밖숲 광장에서 '한글의 혼, 붓 끝에 담다' 행사가 열렸다. 경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한국서예협회 성주지부(지부장 김영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세종대왕자태실을 품은 성주에서 한글 창제 정신과 예술적 가치를 함께 기리는 자리였다.행사장에는 '서예 써 보기', '부채 글씨 쓰기', '에코백 예쁜 글쓰기' 등 체험 부스가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길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대형 천 위에 서예인들이 붓으로 '훈민정음 서문'을 써 내려가는 장면은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했다.

현장에 있던 주민 김모(40대) 씨는 "아이와 함께 붓을 잡고 글씨를 쓰니 한글의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며 "성주가 한글의 고장이란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성주는 세종대왕의 장남 세자 태실이 자리한 곳으로, 한글 창제의 정신적 토대가 깃든 지역으로 평가된다. 성주군 관계자는 "세종대왕자태실을 품은 성주는 한글 창제의 뜻을 가장 온전히 간직한 고장"이라며 "군민 모두가 한글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깊이를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대형 서예 퍼포먼스는 단순한 시연을 넘어,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창제한 훈민정음의 애민정신을 되살리는 의미로 해석됐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붓 끝에서 살아나는 훈민정음 서문이 바람에 실려 전해지는 듯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서예협회 성주지부는 2014년 창립 이후 서예문화 확산과 인재 양성에 꾸준히 힘써왔다. 올해 경상북도 서예대전에서는 11명의 입상자를 배출하며 지역 서예계의 저력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9월 '성주역사인물선양 전국휘호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오는 11월 '성주지부 회원전'을 열어 지역 예술인의 작품세계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이처럼 성주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 서예 행사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동시에 일깨우는 현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