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리듬에 무너진 홍명보호, 브라질에 0-5 패배
호드리구·이스테방 멀티골
슈팅 4개에 그치면서 분전

‘삼바군단’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5로 패배했다.
홍 감독은 공언했던 대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어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엔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이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서는 백승호(버밍엄시티)와 황인범(페예노르트) 뒤를 받치고 양 측면에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배치됐다.
스리백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조유민(샤르자)이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캡틴’ 손흥민은 이날 선발 명단에 오르면서 A매치 137경기 출장으로 홍 감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넘어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재성도 100번째 A매치 경기에 출전해 한국 선수로는 16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엔 비가 내렸는데 한국 축구 팬 6만3천237명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 열정을 보여줬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부터 전방 압박에 나서며 한국을 꽁꽁 묶었다. 한국도 틈을 노리면서 침투 패스로 기회를 엿봤으나 브라질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선제골도 브라질이 먼저 뽑았다.
전반 13분 브라질 이스테방이 박스 오른쪽에서 침투하는 틈을 보고 기마랑이스가 한국 수비진들 사이로 낮게 찔러줬는데, 이스테방이 그대로 골망 위를 찌르는 골을 터뜨렸다.
3분 뒤 브라질의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브라질 주장 카세미루가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전반 41분 브라질은 한 발 더 앞서갔다. 왼쪽에서 비니시우스가 박스 안으로 컷백한 볼을 카세미루가 호드리구에게 연결했고, 호드리구의 오른발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중원으로도 내려오며 공격의 물꼬를 트려했고, 이강인이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으나 슈팅 1개에 그치면서 0-2로 전반을 마쳤다.
홍 감독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황인범을 빼고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한국은 브라질에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2분 김민재가 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스테방이 뺏어 그대로 골을 넣었다. 이어 2분 뒤 브라질 비니시우스가 박스 왼쪽에 오픈 찬스였던 호드리구에게 패스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한국은 0-4로 끌려갔다.

홍 감독은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와 오현규, 박진섭, 김진규와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이에 후반 20분 박스 바깥에서 김진규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브라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또 후반 23분 박스 왼쪽에서 볼을 건네받은 이태석의 슈팅이 브라질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는 등 한국은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브라질의 역습에서 비니시우스가 중원에서부터 볼을 몰고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고 그대로 골을 넣어 0-5로 달아났다.
홍 감독은 강팀 브라질에 스리백 카드로 성과를 거두려했으나 세계적인 선수들의 벽에 가로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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