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공격·얼어붙은 수비…홍명보호, ‘삼바 군단’ 앞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조범자 2025. 10. 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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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평가전서 0-5 대패
이스테방·호드리구 ‘멀티골’
비니시우스 후반 쐐기골까지
유효슈팅 수 1-7로 크게 밀려
손흥민, A매치 최다 ‘137경기’
10일 열린 평가전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손흥민과 황인범이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축구가 세계 최강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완패했다.

공격을 위한 발끝은 무뎠고 수비는 위기 때마다 얼어붙었다. 목적지 없는 패스는 힘을 잃었고 실책마저 잇따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보다 세밀한 전술과 조직력 구축이 절실해졌다. ‘캡틴’ 손흥민(LAFC)은 이날 출전으로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바 군단’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 각각 멀티골, 비니시우스에 쐐기골을 허용하며 0-5로 대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6위 브라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8패가 됐다. 1999년 3월 홈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뒤로 6연패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A매치 9승 5무 2패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공격수에 손흥민을 세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이 손흥민의 뒤를 받치게 했다. 중원에선 백승호(버밍엄시티)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호흡을 맞췄다. 이재성은 100번째 A매치에 출전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조유민(샤르자)이 스리백을 이뤘고, 양쪽 윙백에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손흥민은 자신의 137번째 A매치에 나서며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과 함께했던 공동 최다 출전 기록(136경기)을 깨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10일 브라질전에 출전하면서 한국인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전날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연합]

브라질은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리드미컬한 움직임 속에 송곳같은 패스 한 번으로 수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했고, 압박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무력화했다. 슈팅수는 4-13, 유효슈팅 수는 1-7으로 크게 밀렸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부터 화력에 시동을 걸었다. 비니시우스가 전반 3분과 전반 10분 골대를 향해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선제골은 브라질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길게 찔러준 침투패스를 문전으로 달려든 이스테방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브라질은 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카세미루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3분 뒤엔 빠른 역습 뒤에 호드리구가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23분에야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황인범이 시도한 왼발 슈팅이 상대 몸을 맞고 나갔다.

브라질 호드리구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브라질의 압박에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은 수비에서도 스리백 체제가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전반 41분 또다시 실점했다.

브라질 공격 라인의 환상적인 패스 워크가 돋보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컷백을 호드리구가 뒤로 흘려보내자 카세미루가 원터치 패스로 호드리구에게 연결했다. 호드리구는 수적으로 우세였지만 얼음처럼 굳어 있던 한국 수비수들 사이로 가볍게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인범을 불러들이고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지만 시작 2분 만에 추가실점했다.

김민재가 우리 문전에서 뼈아픈 패스 미스로 이스테방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스테방은 가볍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2분 뒤엔 비니시우스가 박스 왼쪽의 호드리구에게 그림같은 패스를 연결했고,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은 호드리구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2분엔 브라질 간판 비니시우스가 기어코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달려나간 비니시우스는 후방 패스를 한번에 넘겨 받아 침착하게 득점,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후반 32분 브라질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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