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쏟아진 상암, 그럼에도 타오른 응원열기… '우비부대' 등장했다[상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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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상암벌 잔디는 물을 머금었고 관중석 곳곳도 비로 젖었다.
하지만 수많은 붉은악마들은 우비와 붉은악마 뿔을 착용한 채 경기 전부터 관중석을 가득메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수많은 한국팬들이 우비를 입고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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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상암벌 잔디는 물을 머금었고 관중석 곳곳도 비로 젖었다. 그럼에도 붉은악마들의 응원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월 A매치 평가전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0-5로 졌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이다. 한국은 그동안 브라질과 8번 맞붙어 1승7패를 기록했다. 지난 1999년 3월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을 통해 1-0으로 승리한 이후,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한국은 최근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그야말로 벽을 느꼈다. 2022년 6월 안방에서 평가전을 치러 1-5로 패했고 2022년 12월 카타르월드컵에서 1-4 대패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던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이 브라질의 압박에 무너졌다.
이번에도 객관적인 전력은 브라질의 우위였다. 브라질은 '캡틴' 카세미루를 비롯해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수많은 월드클래스들이 즐비한 팀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 5위로 고전했으나 최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해 전력을 안정시켰다.
그럼에도 홍명보호는 쉽게 물러설 수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월드컵 포트 2 사수가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FIFA랭킹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조추첨 포트 구분에서 포트 2의 마지노선은 FIFA랭킹 23위다. 현재 23위를 기록 중인 한국으로서는 최대한 좋은 결과를 얻어내야만 했다.
친선경기지만 결과도 만들어내야 하는 경기. 이날 최대 변수로 비가 떠올랐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오전부터 매우 많은 비가 쏟아졌다. 비에 젖은 잔디에서 빨라질 공을 누가 잘 컨트롤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전 좁은 공간에서 술래를 정해놓고 공을 컨트롤하며 '패스 게임'을 펼쳤다. 비에 젖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적응하려는 특단의 노력이었다.
관중석에도 쉴새없이 비가 내렸다. 수많은 의자가 빗물로 가득했고 이로 인해 응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많은 붉은악마들은 우비와 붉은악마 뿔을 착용한 채 경기 전부터 관중석을 가득메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수많은 한국팬들이 우비를 입고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받아서였을까. 한국 선수들은 비에 젖은 잔디 속에서도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많은 홈팬들은 한국 선수들이 공격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특히 코너킥과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도했을 때 관중석은 맹렬한 열기를 내뿜었다. 전반 21분 골키퍼 조현우가 호드리구의 슈팅을 막았을 때도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홈관중의 열정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결국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멀티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5점차 패배를 당했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한국팬들은 빛났다. '붉은악마'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뽐낸 한국팬들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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