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5년 새 20%↑…상담·치료는 3%뿐
[앵커]
10월 10일.
오늘은 10개월 간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응원하는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산부들은 임신부터 출산까지 몸의 변화와 육아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후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무기력감이나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불안 증세와 수면장애까지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심할 경우 임산부 자신과 아기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런 산후우울증은 최근 5년 사이 환자 수가 20%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나 상담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요.
왜 그런 건지,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출산한 30대 여성.
아기가 첫돌이 될 때쯤 우울증 증세를 느꼈습니다.
[산후우울증 경험 여성/음성변조 : "사람 만나기 싫어지고. 저랑 아이랑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날도 일주일 넘게 갈 때도 있고.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10~15% 수준.
아기를 낳은 여성 10명 중 1~2명은 산후우울증에 걸립니다.
하지만 상담과 치료를 받는 임산부는 전체의 3%에 불과합니다.
밤낮없이 아기를 돌보느라 자신의 건강 상태는 뒷전이고 아기를 맡기고 병원에 다니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산후우울증 경험 여성/음성변조 : "남편한테도 말을 차마 못 꺼내겠는 거예요. 부모님도 저한테 '남들 다 키우는 아기인데 뭐 이렇게 유난이냐' 이렇게 말을 하니까."]
실제로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 아기를 살해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후우울증은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산후우울증 환자/음성변조 : "그냥 아이랑 같이 울고 싶고. 내가 왜 이러지. 난 정말 나쁜 엄마인가. 이거는 정말 위험하다."]
초산 때 생긴 산후우울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둘째, 셋째를 낳고 재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민경/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첫째 출산 이후에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그 산후우울증을 잘 치료한다면 이후에도 이제 좋은 경험으로 남아서 둘째나 이후에 그런 자녀를 계획할 수 있을 거라…"]
아기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후우울증에 대한 가족과 사회의 관심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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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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