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로표지판 9개로 안내하는 맛집?…알고보니 전직 의원 소유
[앵커]
서울 올림픽대로변에 한 대형 식당을 안내하는 도로 표지판이 9개나 된다고 합니다.
민간 시설 치곤 이례적으로 많은 표지판이 설치된 데다, 비용도 모두 도로공사가 부담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원동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대로 끝자락, 고덕-강일 나들목이 가까워오자 한 식당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이어 3차로로 달리라는 표지판과 도로 오른편에 식당이 있다는 표시가 함께 등장합니다.
분기점에도 커다란 표지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다른 길에도 식당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연달아 3번이나 등장합니다.
이런 도로 표지판이 모두 9개나 됩니다.
수차례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엔 대형 음식점이 있는데, 국민의힘 상임 고문인 전직 국회의원 일가 회사 소유로 확인됐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많은 표지판이 설치된 걸까?
인근 고속도로가 완공 되며 설치된 건데, 처음 계획된 건 2개였습니다.
그런데 도로변이라 진출입이 위험하고 공사 기간 영업에 지장을 받았다는 업체 측 민원 제기와 도로가 복잡하다는 사업단의 자체 판단으로 9개로 늘어났습니다.
도로공사가 부담한 설치 비용은 약 2900만 원, 규정 위반 가능성에 특혜 아니냔 지적도 제기됩니다.
표지판은 시청이나 경찰서, 운동장, 대규모 문화시설이거나 '이에 준하는 교통량 유발 시설'일 경우에만 설치가 가능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상업시설에 이렇게 9개를 설치 하는 것은 관리지침에 약간 위배되는 그런 상황으로."]
[윤종군/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일반인 민원이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도로 표지판은 공공시설이지 개인의 영업장을 홍보하는 광고판이 아닙니다."]
표지판 설치와 관련해 업체 측은 취재진의 연락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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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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