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괴물들 이름으로 익히는 오싹한 'ㄱㄴ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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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검은 섬'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을 뽑는 오싹한 대회가 열린다.
'ㄱ'으로 시작하는 괴물 구렁덩덩꼬리귀가 가장 먼저 등장하고, 이어 노랑놀란누렁눈과 다닥당당뒤뚱다리, 로프러프램프림프가 순서대로 입장한다.
괴물들을 관찰하다 보니 익숙한 누군가, 무언가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다.
소개가 끝나고 가장 무서운 괴물을 발표하려는 순간 '쾅' 하고 섬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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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무서운 ㄱㅁㄷ'

괴물들이 사는 ‘검은 섬’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을 뽑는 오싹한 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무시무시함을 뽐낸다. 귀와 꼬리가 길고 구린 냄새가 나는 괴물이 있는가 하면, 절대 감지 않는 노랑 눈을 온몸에 달고 있는 나무 괴물도 있다. 사회자 ‘마리마나이빨’의 소개를 따라가다 보니 이름에 규칙이 보인다. 모두 다른 자음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림책 ‘무서운 ㄱㅁㄷ’은 한글의 기본인 열네 자 자음을 하나하나의 괴물로 표현했다. ‘ㄱ’으로 시작하는 괴물 구렁덩덩꼬리귀가 가장 먼저 등장하고, 이어 노랑놀란누렁눈과 다닥당당뒤뚱다리, 로프러프램프림프가 순서대로 입장한다. 괴물별 특징도 동일한 자음을 가득 넣어 설명한다. “다섯 개의 다리를 가진 도깨비 다닥당당뒤뚱다리. 둥그런 눈에 두툴두툴한 피부. 돌도끼를 항상 들고 다니는데…” 같은 식이다. 아이와 ‘ㄷ’로 시작하는 단어를 하나하나 짚으며 세어보는 재미가 있다.

알록달록한 색깔 역시 이름과 같은 자음으로 시작한다. 날카로운 이빨을 자랑하는 어마어마이빨웅얼웅얼입은 온몸이 ‘연두색’이고, 나이 많은 저승사자인 자글쪼글쭈글짱짱주름은 ‘자주색’과 ‘주황색’이다. 색이름을 잘 모르겠다면 책 하단 귀퉁이의 초성 힌트를 참고하자. 괴물들을 관찰하다 보니 익숙한 누군가, 무언가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다. 기발하고 익살스러운 일러스트가 잠들어 있던 상상력을 흔들어 깨운다.
소개가 끝나고 가장 무서운 괴물을 발표하려는 순간 ‘쾅’ 하고 섬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검은 섬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돼지 안 돼지', '틈만 나면', '엄마 소리' 등을 쓴 이순옥 작가의 신간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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