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전혀 생각 안 했어"…홈 플레이트 지나칠 뻔, '100점 대주자' 김혜성 집중력 빛났다 

김건일 기자 2025. 10. 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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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만루에서 앤디 파헤스의 타구는 발사각 -15도와 함께 시속 69.5마일로 투수에게 향했다.

커커링이 공을 주운 순간 김혜성은 홈에서 9m 떨어져 있었고, 파헤스는 1루까지 16.7m가 남아 있었다.

다저스 선수들이 끝내기 승리에 환호하며 달려나올 때 김혜성은 뒤를 돌아 홈 플레이트를 다시 밟았다.

느린 그림상으로 필라델피아 포수 리얼무토에게 막혀 김혜성의 발이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은 것으로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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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 11회 끝내기 득점을 올린 김혜성. 홈 플레이트를 끝까지 주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사 만루에서 앤디 파헤스의 타구는 발사각 -15도와 함께 시속 69.5마일로 투수에게 향했다.

필라델피아 투수 오리온 커커링은 한 차례 공을 놓친 뒤 다시 잡는 데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포수 JT 리얼무토는 1루를 가리켰다. 커커링이 공을 주운 순간 김혜성은 홈에서 9m 떨어져 있었고, 파헤스는 1루까지 16.7m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커커링은 1루가 아닌 홈을 선택했다. 그런데 송구가 크게 벗어났다. 백네트로 향했고 김혜성은 걸어서 홈을 밟았다.

이때 김혜성의 베이스러닝이 특징이었다. 김혜성은 슬라이딩하지 않고 선 채로 베이스를 밟았다.

▲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끝내기 득점 후 오타니 쇼헤이와 환호하고 있는 김혜성 ⓒ연합뉴스/AP통신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2-1 끝내기 승리 결승 득점을 올린 뒤 '득점할 때 어떤 판단이었는지'라고 묻는 말에 "제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였다. 가능한 한 빠르게 달려서 홈 플레이트를 밟는 것이었다. 슬라이딩이나 다른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베이스를 끝까지 전력으로 통과해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다저스 선수들이 끝내기 승리에 환호하며 달려나올 때 김혜성은 뒤를 돌아 홈 플레이트를 다시 밟았다. 느린 그림상으로 필라델피아 포수 리얼무토에게 막혀 김혜성의 발이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은 것으로도 보였다. 확실하게 하려는 김혜성의 플레이였다.

실제로 슬라이딩을 하지 않을 상황이기도 했다. 베이스가 꽉 찬 포스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에 태그를 피하고 오버런을 방지하려는 슬라이딩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슬라이딩했다면 부상 위험만 커질 수 있었다.

이어 김혜성은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있진 않지만, 로스터에 들어왔기에 어떤 역할이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 끝내기 득점을 올린 김혜성.

김혜성의 득점은 반전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혜성은 시즌 막판 부진으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부터 로스터 합류가 불투명했으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까지 생존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김혜성을 포함시킨 이유 중 하나는 토미 에드먼의 몸 상태다. 로버츠 감독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대해 "에드먼의 발목이 버티고 있다"며 "악화되진 않았지만 크게 나아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가 매 경기 초반 몇 타석을 소화하는 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 흐름을 보며 필요하면 교체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끝내기 실수로 시리즈를 끝낸 건 다저스가 두 번째다. 9년 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루그네스 오도어의 악송구에 토론토 블루제이서 조쉬 도널드슨이 끝내기 득점으로 시리즈가 끝난 바 있다.

다저스 구단 포스트시즌 역사에선 11번째 끝내기 승리이자 2024년 월드시리즈 1차전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그랜드슬램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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