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역언론 기자들, 찰리 커크 비판 내용 무단 삭제에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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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공화당 주의원 항의 뒤 기사에서 무단으로 삭제되자 해당 기사를 작성했던 미 지역언론 기자들이 공동 사직서를 제출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알래스카에 위치한 '더 호머 뉴스'(The Homer News), '더 페닌슐라 클래리언'(The Peninsula Clarion), '더 주노 엠파이어'(The Juneau Empire) 등에 속한 기자 4명은 해당 언론사들을 소유한 '카펜터 미디어 그룹'에 지난달 말 공동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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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찰리 커크 인종차별적 주장 옹호" 문단, 공화당 주의원 항의 뒤 삭제되자 항의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미국의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공화당 주의원 항의 뒤 기사에서 무단으로 삭제되자 해당 기사를 작성했던 미 지역언론 기자들이 공동 사직서를 제출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알래스카에 위치한 '더 호머 뉴스'(The Homer News), '더 페닌슐라 클래리언'(The Peninsula Clarion), '더 주노 엠파이어'(The Juneau Empire) 등에 속한 기자 4명은 해당 언론사들을 소유한 '카펜터 미디어 그룹'에 지난달 말 공동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기자들은 공동 사직서에서 “(무단으로 기사를 수정하는 것은) 대중이 기자와 편집자에게 부여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권력자(공화당 주의원)의 편집 요구를 수용하고 그와 보도 방향을 논의하는 태도는 기자들뿐 아니라 회사의 신뢰성까지 배신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호머 지역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 집회 기사와 관련된 인물들이다. 찰리 커크가 “종종 인종차별적(racist)이고 논란의 여지(controversial)가 있는 주장”을 옹호한다고 기사에서 쓴 부분이 문제가 됐다. '더 호머 뉴스'에서 처음 보도가 나왔고 '더 페닌슐라 클래리언' 등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 주 하원의원 사라 밴스는 해당 기사가 나온 언론사들에 서한을 보내며 “최악의 증오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광고주들이 이들을 보이콧할 것이라는 압박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의원 항의 이후 '인종차별'이 언급된 부분은 삭제됐으며 코로나19, 기후위기 등에 대해 찰리 커크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왔다는 내용도 사라졌다. 기자들은 기사가 수정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인지했다.
NYT는 “찰리 커크 논평과 관련해 보수 진영이 미디어 기업을 압박하는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찰리 커크 발언으로 방송에서 일시적 하차해야 했던 지미 키멀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윤리' 등의 책을 펴낸 켈리 맥브라이드 포인터 부사장은 NYT에 “기자들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언론사들의 나쁜 관행”이라며 “ABC가 지미 키멀에 한 것과 똑같은 행동을 했다. (권력에) 항복한 것”이라고 했다.
2003년부터 ABC에서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 '지미 키멀 라이브'는 진행자 지미 키멀의 찰리 커크 관련 발언으로 폐지 위기를 겪었다. 지미 키멀이 “'마가'(MAGA)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소년을 자신들과 무관한 사람으로 규정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한 보수 진영의 뭇매를 맞자 ABC가 '프로그램 무기한 중단'을 발표한 것이다. 이후 비판이 쏟아지자 ABC는 중단 결정을 철회했다.
기자들의 공동 사직은 규모가 크지 않은 지역언론에서 발생했다. 기사가 처음 나온 '더 호머 뉴스'의 인쇄부수는 2023년 기준 약 1205부다. 공동 사직으로 '더 호머 뉴스'와 인터넷 언론 '더 페닌슐라 클래리언'에는 기자가 한 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4명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더 호머 뉴스' 기자, 세 언론사의 공동 지역편집장, '더 페닌슐라 클래리언'의 특집편집장, '더 페닌슐라 클래리언' 소속 기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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