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엄마인가” 자책만…산후우울증, 치료는 3%뿐

박민경 2025. 10.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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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오늘은 10개월 동안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산부들은 임신부터 출산까지 몸의 급격한 변화와 육아 등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같은 해 출산한 임산부는 22만 7,640명으로, 산후우울증으로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우는 3%대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임신부의 출산 이후 삶의 질이나 자녀 양육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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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오늘은 10개월 동안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산부들은 임신부터 출산까지 몸의 급격한 변화와 육아 등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임신 전과는 너무나 달라지는 나의 몸에 적응해야 하고, 임신 중 또는 출산 후에 오랜 기간 휴직을 하거나 아예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온종일 신생아를 돌보며 어쩔 수 없이 주로 집에만 머물다보니 사회적으로 고립되기도 합니다.

■ 임산부 10명 중 1~2명은 산후우울증… 상담·치료는 3%뿐

이러한 급격한 신체적, 환경적, 사회적 변화로 인해 임산부들은 산후우울증에 쉽게 노출되기도 하는데요.

무기력감, 과도한 죄책감, 불안, 수면장애,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임산부 자신과 아기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최근 5년 사이 산후우울증 환자는 20.3% 늘어 2023년 기준으로 8,350명에 달합니다.

같은 해 출산한 임산부는 22만 7,640명으로, 산후우울증으로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우는 3%대에 불과합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의 유병률은 10~15%. 임산부 10명 중 1~2명은 산후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숨어있는 환자'는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나는 나쁜 엄마인가?" 자책하는 사이 고통 커져

산후우울증 증상에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산후우울증을 겪었거나 현재 치료를 받는 엄마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A 씨 (산후우울증 경험자)
"사람 만나기 싫어지고. 저랑 아이랑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날도 일주일 넘게 갈 때도 있고.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이를) 맡길 데도 없고 남편한테도 차마 (말을) 못 꺼내겠는 거예요.
부모님도 저한테 '남들 다 키우는 아기인데 뭐 이렇게 유난이냐'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나약해서 그런가. 나를 좀 더 다그쳐야겠다."

4년 전 출산한 A 씨는 아기가 첫돌이 됐을 무렵 자신에게 이상이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홀로 참고 견뎌봤지만, 고통은 커지기만 했고 어렵게 부모님께 이야기를 꺼내봤지만, 돌아온 대답에 상처만 받고 또다시 오랜 시간 자신을 탓했습니다.

B 씨 (산후우울증 경험자)
"저는 제가 이렇게 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아이는 울기만 하고 말할 사람은 없고….
내가 왜 이러지? 나는 엄마인데, 이래도 되나? 난 정말 나쁜 엄마인가?
이거는 아니다. 이거는 정말 위험하다. 괜찮아질 일이 아니다. 병원을 가야겠다."

같은 해 출산한 B 씨는 아이가 8개월쯤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아직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B 씨는 아기가 사랑스러운 만큼 미안함과 죄책감도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나쁜 엄마'라는 생각에 괴롭고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생아를 밤낮없이 돌봐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알아차리는 것도, 아기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치료 안 받으면 재발 위험↑…저출생 문제와도 연관

산후우울증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노년기까지 우울증으로 재발할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초산 때 유병률이 높은데, 첫째 출산 경험이 좋아야 이후 자녀 계획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저출생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임신부의 출산 이후 삶의 질이나 자녀 양육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포그래픽 : 조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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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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