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폭등에 성생활도 위축…젊은이들 ‘성관계 침체’ 국면

김영섭 2025. 10.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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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인 Z세대 스토리 “성관계 줄고 자위 늘고”…차량·화장실 등 장소, 성관계 대안 공간으로 각광?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 치솟는 물가 탓에 영국 20대 청년들이 데이트와 성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속되는 소비자물가 상승과 생활비 증가로 영국 20대 젊은이들의 성생활이 위축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사정도 만만치 않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미디어 '인디100'(Indy100.com)은 생활비 상승이 Z세대(1995~2004년생)의 성생활에 큰 영향을 미쳐 '성관계 침체'(Sex recession)라는 사회적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월세, 식료품비, 교통비, 교육비 등 필수 지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영국 젊은층은 연애와 성관계까지 일종의 '사치'로 여기게 됐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영국의 성인용품 브랜드 러브허니(Lovehoney)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과 함께 사는 Z세대는 연 평균 35회의 성관계를 가진다고 답변했다. 이는 영국인 전체 평균 횟수(68회)의 약 51%에 해당한다. 젊은층의 사생활 부족이 성생활 빈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18~24세 청년의 51%는 공동 주거 형태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룸메이트나 부모와 함께 사는 동거를 뜻한다.

연인과 성관계를 나누는 장소와 시간에 심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영국 청년들의 성관계는 줄어드는 반면 자위는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 등과 함께 사는 사람의 42%가 일주일에 몇 번 자위를 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영국인 중에서는 약 28%가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젊은이들이 사생활 부족으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Z세대는 성관계 장소의 적절한 대안을 찾고 있다. 22%는 공공장소인 화장실을 선호하며, 18%는 자동차 안에서 성관계를 나눈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경제적 부담은 많은 사람의 소비 패턴의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2025년 '더 나은 돈 습관(Better Money Habits)'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72%가 생활비 부담 때문에 재무 행동을 조정하고 있고, 64%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외식과 쇼핑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소비 패턴의 변화는 데이트 비용, 숙박비, 교통비 등 성관계와 연애에 필요한 지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 젊은 층도 비슷…약 19% "모텔 차량 공공장소 등에서 성관계 시도한 적 있어"

한국 청년들도 영국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25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대 청년층(만 20~24세)의 약 43%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이는 사생활 확보에 제약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 1인 가구는 약 29%로 증가하는 추세이나 월세 부담과 주거비 상승으로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20대 청년의 월 평균 생활비는 약 118만 원으로 2020년에 비해 약 22% 늘어났다. 이들의 약 52%는 생활비 부담으로 외식, 숙박, 교통비 등 연애 관련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20대 청년 중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61%였지만 성관계 빈도는 주거 환경과 경제적 여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부모와 동거하거나 룸메이트와 함께 살기 때문에 사생활이 부족한 청년의 성관계 빈도는 전국 평균보다 40% 이상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약 19%는 모텔, 차량, 공공장소 등 대체 공간에서 성관계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0대 여성 중 '항상 피임을 실천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약 48%였다. 경제적 이유로 콘돔, 경구피임약 등 피임도구 사용이 제한된다는 답변도 약 28%나 됐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20대 청년들이 주거 불안정과 생활비 부담 때문에 성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조사 결과다. 이처럼 영국은 물론 한국의 Z세대가 성적 자기결정권, 성 건강, 친밀감 형성 등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구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물가 상승은 심각한 수준이며, 생활비 부담이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8월 기준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높아졌고, 최근 5년 간 누적 상승률은 약 28%나 된다. 한국의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영국보다는 낮지만, 국민의 생활비 부담이 적지 않다. 한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2.6~3.0% 수준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Z세대의 성생활이 위축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Z세대는 생활비 상승과 주거 불안정으로 연애와 성관계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Indy100은 이를 '성관계 침체(Sex Recession)'라 부르며, 성관계가 사치로 여겨지는 시대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가족과 동거하는 영국 Z세대의 성관계 횟수는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며, 한국에서도 공동 주거 청년의 성관계 빈도가 평균보다 40% 이상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Q2. 생활비 상승이 성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A2. 월세, 식료품, 교통비, 교육비 등 필수 지출이 늘어나면서 Z세대는 데이트, 숙박, 교통 등 성관계와 관련된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72%가 생활비 부담으로 재무 행동을 조정하고 있으며, 64%는 외식과 쇼핑을 줄였습니다. 이는 연애와 성생활의 빈도와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3. 한국의 20대 청년들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나요?

A3. 네, 한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대 청년의 약 43%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이는 사생활 확보에 제약을 줍니다.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61%지만, 공동 주거 환경에 있는 청년은 전국 평균보다 성관계 빈도가 40% 이상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약 19%는 모텔, 차량, 공공장소 등 대체 공간에서 성관계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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