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퇴장시켰던 테일러 주심의 회상, 무리뉴 감독 폭언 듣던 그날 "심판 그만두고 싶었다"

김태석 기자 2025. 10. 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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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퇴장시켰던 잉글랜드 출신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조세 무리뉴 감독의 폭언 이후 심판직 은퇴를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은 테일러 주심이 인터뷰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렸던 2022-2023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AS 로마와 세비야의 경기를 회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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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퇴장시켰던 잉글랜드 출신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조세 무리뉴 감독의 폭언 이후 심판직 은퇴를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테일러 주심이 인터뷰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렸던 2022-2023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AS 로마와 세비야의 경기를 회상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테일러 주심은 경기 종료 후 경기장 주차장에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노골적인 폭언을 들은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테일러 주심에게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다. 너 스페인 사람 같더라"라고 말했다. 세비야에 편파 판정을 내렸다는 의미였다. 테일러 주심은 이날 총 14장의 옐로카드를 꺼내 들며 경기를 통제했는데, 그 판정이 로마 팬들과 감독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그러나 진짜 악몽은 그다음이었다.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서 로마 팬들이 테일러 주심과 가족을 둘러싸고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던지며 위협을 가한 것이다. 현지 경찰이 개입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고, 테일러 주심 가족은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테일러 주심은 BBC 인터뷰에서 "그때 중대한 오심은 없었다. 그러나 그건 내가 경험한 최악의 폭언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족이 함께 있어서 더 힘들었다. 사람들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사건 이후 여러 번 심판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너무 부당한 말들이 많았고, 가족을 그 자리에 데려간 게 잘못이었나 자책했다. 즐겁게 끝났어야 할 여행이 악몽으로 마무리된 게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테일러 주심은 또한 경기 중 심판에게 욕설과 압박을 가하는 행태를 '낡은 전술'이라 지적했다. 테일러 심판은 "좋은 판정을 얻기 위해 심판을 위협하거나 욕을 퍼붓는 구태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어떤 사회에서 어른이 심판에게 욕설을 하는 게 허용되는가? 하지만 축구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경기장 내 언어 폭력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테일러 주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 심판으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악명으로 남아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 중 경기를 종료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이는 월드컵 본선 역사상 감독 최초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으로 남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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