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4020만원? 가긴 가야 하는데”…강남 엄마들도 ‘화들짝’
“부기 관리해야”…불안 이용 ‘공포 마케팅’ 횡행
“출산, 축복 아닌 부담으로…관리·감독 강화해야”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희·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74만원이던 산후조리원 전국 평균 이용료는 2024년 6월 기준 366만원으로 올랐다. 5년 만에 34%나 상승한 셈이다. 특히 산후조리원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서울의 평균 가격은 491만원으로, 2020년(375만원) 대비 약 30% 상승해 500만원에 육박했다.
올해 6월 기준 2주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용은 전국 최고가 4020만원, 최저가 120만원으로 이용요금이 33.5배 차이가 났다. 최고가는 서울 강남 D 산후조리원의 특실 기준 이용요금이다. 2021년 2주에 2600만원이었던 산후조리원 특실 최고가는 올해 4020만원으로 4년 새 1.55배 상승했다. 일반실 이용요금은 서울 강남의 H 산후조리원이 1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 군산의 M 산후조리원이 12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일반실 요금 기준 상위 10곳 중 7곳은 서울 강남구에 집중돼 있었다. 서울 용산구, 강서구, 경기 성남시에도 각각 1곳씩이 있었다. 상위 10개소의 평균 이용요금은 1260만원으로, 하위 10개소 평균 요금 150만1000원 대비 약 8.4배 높았다. 비용 최저가 10개소 중 6곳은 공공산후조리원으로 평균 이용 요금을 낮췄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이 필수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일부 조리원들이 부모의 불안을 자극하는 ‘공포 마케팅’과 과장된 서비스 홍보로 고가 요금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산후조리원은 환기 시설을 단순 개선해 놓고 ‘음압 신생아실’, ‘음압 관찰실’로 포장하며 고가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복지부는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한 음압시설 관련 별도 지침이나 효과성 검증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조리원 내 마사지 상품 역시 ‘받지 않으면 부기가 살로 남는다’, ‘단유 마사지를 하지 않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등 산모의 불안을 이용한 판매 관행이 여전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일부 산후조리원은 부정적인 후기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불공정 약관을 사용하다 시정 조치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남 의원은 “산모 10명 중 8명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만,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2021년 하반기 519개소에서 지난해 하반기 460개소로 감소했고 일반실 평균 이용 요금은 232만원에서 355만원으로 100만원 넘게 상승했다”며 “시설 수는 줄고 비용은 오르면서 산모들이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적절한 산후조리 시설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점점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6월 기준 공공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 이용 금액은 약 174만원으로 민간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전국에 설치된 공공산후조리원은 21개소에 불과해 이용 접근성이 매우 낮다”며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설치를 통해 산모들이 더욱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도 높은 산후조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역시 “출산이 축복이 아니라 부담으로 느껴지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산후조리원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공공 산후조리원 확충을 통해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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