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냉부해 댓글 삭제 의혹, 언론까지 굴복" JTBC "우린 지운 적 없어"
유상범 "독재권력 언론 장악" JTBC "시스템 상에서 자동 삭제"...대통령 홍보 비판엔 "권력자 홍보 접근 아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예고편 등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대통령 비판 댓글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다. JTBC 측은 미디어오늘에 자신들이 댓글을 지우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JTBC 냉부해 유튜브 영상은 지난 6일 제작된 '냉장고를 부탁해 42회 예고편 - 냉부를 찾아온 역대급 게스트 (with. 이재명 대통령&김혜경 여사) | 10/6 (월) 밤 10시 방송!' 편이다. 10일 오후 3시30분 현재 이 영상에 달린 댓글은 3만5000여 개다. 자신의 댓글이 삭제됐다거나 삭제된 것을 봤다는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이용자는 이 영상 아래에 “댓글 계속 지울거면 댓글을 막아 놓으세요 그냥^^”(@wook-iv5zx), “다들 댓글 쓰면서 캡쳐까지 해놓으세요^^ JTBC가 삭제하는 거 캡쳐떠놓고 여론조작으로 고소합시다ㅋㅋ”(@IIlllldhsuwiqoqpq), “이게 그 유명한 재업로드 된다는 영상인가요? 소문 듣고 찾아왔습니다“(@망망-x6c), “영상 삭제 후 재업로드하고 댓글 삭제해도 계속 줄기차게 달리는 비판댓글들. 일주일째 계속 같은 현상이면 여론은 알겠쥬? ㅋ”(@주-d6x9q), “어제 남긴 제 댓글이 삭제되었어요 왜죠??? 정권 반대글 올리면 삭제되나요? 'K푸드는 원래 유명해진지 오래인데 변명이 궁색하군!!!'”(@euniceyousuncho1388)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10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성난 민심을 반영하듯 냉부해 유튜브 채널에는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다수의 댓글을 포함해 3만5000개 이상이 달렸는데, 방송후 각종 베스트 댓글이 사라지고 전체 댓글이 마술처럼 2만7000개로 줄어들면서 여론조작의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방송국이 대통령 심기 보좌를 위해 국민 눈앞에서 여론을 지우는 세상이 되었다”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히 듣는 대신 듣고 싶은 말만 남기는 것은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언론의 굴욕”이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독재권력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언론까지 굴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TBC는 댓글을 삭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JTBC 홍보팀장은 1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오늘 확인한 결과 저희가 댓글을 인위적으로 삭제한 건 없다”라며 “댓글 정책에 따라 '욕설' 등 표현에 대한 것은 저희가 삭제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상에서 자동 삭제가 되는 댓글들이 있는 것이고 저희가 삭제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홍보팀장은 “예고편의 경우 애초 5일에 하려다 6일로 변경돼 애초 방송 고지가 들어간 이전 예고편을 내리고, 새 방송 날짜로 바꿔놓은 수정한 버전(영상)으로 다시 입고를 하면서 바뀌었다”라며 “시청자 혼선을 없애기 위해 기존 방송 날짜가 나간 버전은 공개할 이유가 없어 내린 것일 뿐 댓글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건 정말 저희로서는 억울한 오해다. 일절 그런 것 없다”고 밝혔다.

삭제된 다른 가능성과 관련해 이 홍보팀장은 “그분들이 단 댓글을 다른 누군가가 신고해서 안 보이게 된 것일 수도 있다”라며 “댓글 다는 네티즌 사이에서 서로 신고하는 과정에서 안 보이는 댓글들이 순식간에 늘어날 수 있다. 저희는 전혀 개입한 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댓글이 3만5000개에서 2만7000개로 줄어들었다는 유상범 의원 말은 맞느냐는 질의에 이 홍보팀장은 “저희가 댓글을 다 일일이 대조해서 숫자를 세어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권력자에 눈치보는 언론의 굴욕이라는 유 의원 주장에 홍보팀장은 “삭제한 일이 없어서 그동안 공식 입장도 안 냈다”라며 “안 한 일을 안 했다라고 얘기해서 오해를 살 필요가 있나 싶다. 손바닥으로 가린다고 가려질 일이 아닌데 저희가 그렇게 했겠느냐. 몰아가기식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JTBC가 왜 이 방송을 했는지를 두고 JTBC 홍보팀장은 “대통령실과 제작진이 상호 협의하고 논의해서 진행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먼저 요청했느냐는 질의에는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했다. '권력을 감시할 언론이 되레 대통령 홍보방송 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두고 이 홍보팀장은 “저희 콘셉은 K푸드이기도 했고 그런 면에서 상호 간에 니즈가 맞았던 거 아닌가 싶다”라면서 “대통령이 예능에 나오지 못할 이유도 없는 거 아니냐”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셀럽인데, 섭외가 된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권력자여서 홍보해 드리고 싶다'는 접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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