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인 세포라"…美 유통사 K뷰티 독점경쟁

이선아/이소이 2025. 10. 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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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녀, 에스트라, 라네즈, 이니스프리. 이들 K뷰티 브랜드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을 휩쓸고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현지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1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미국 뷰티 편집숍 '투톱'인 얼타뷰티와 세포라는 올 들어 K뷰티 브랜드와 오프라인 독점 판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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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올리브영 '견제'
세포라, 조선미녀·라네즈 독점계약
다른 오프라인 매장선 못 팔아
얼타뷰티도 메디큐브·아누아 선점
올리브영 "숨은 K뷰티 발굴할 것"


조선미녀, 에스트라, 라네즈, 이니스프리…. 이들 K뷰티 브랜드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을 휩쓸고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현지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포라가 이들 브랜드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세포라, 얼타뷰티 등 미국 대표 뷰티 유통사들이 ‘K뷰티 독점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자 경쟁사엔 없는 브랜드를 선점하는 게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K뷰티 독점 사례가 늘면서 내년 미국에 상륙할 예정인 ‘원조 K뷰티 편집숍’ 올리브영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격변기 맞은 美 뷰티 유통시장


1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미국 뷰티 편집숍 ‘투톱’인 얼타뷰티와 세포라는 올 들어 K뷰티 브랜드와 오프라인 독점 판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세포라는 지난 7월 구다이글로벌이 운영하는 조선미녀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었다. 조선미녀는 해외에서 ‘K선크림 대표주자’로 불리는 브랜드다. 세포라와의 독점 계약 기간이 2년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세포라 외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선 조선미녀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세포라는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한율’ ‘에스트라’ 등과도 독점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얼타뷰티도 최근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더파운더즈의 ‘아누아’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한국 브랜드 독점 경쟁은 최근 미국을 휩쓸고 있는 K뷰티 붐의 영향이 크다. 지금까지 K뷰티는 아마존 등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미국을 공략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주류로 자리 잡자 최근 오프라인 진출을 강화하는 추세다.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최우선 옵션은 얼타뷰티와 세포라다. 이들과 독점 계약을 맺으면 다른 플랫폼에 입점할 기회를 잃지만 그 대신 미국 전역에 있는 얼타뷰티(1400여 개)와 세포라 매장(400여 개)을 한꺼번에 뚫을 수 있다.

현지 유통사 입장에서도 K뷰티는 핵심 경쟁력이 됐다. 최근 미국 오프라인 뷰티 시장은 격변을 겪고 있다. 얼타뷰티와 세포라가 현지 뷰티 편집숍 1, 2위를 달리는 가운데 타깃, 월마트 등 대형마트도 공격적으로 K뷰티 매대를 늘리고 있다. 뷰티 유통업체 언락드브랜즈에 따르면 지난해 타깃의 뷰티 매출은 128억달러(약 17조6000억원)였다. 세포라가 최근 우버와 손잡고 ‘25분 이내 화장품 배송’ 사업에 나선 것도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인기 브랜드 뺏긴 올리브영 ‘고심’

세포라와 얼타뷰티의 K뷰티 독점 판매 경쟁엔 올리브영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1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해외에 내는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올리브영은 이미 해외 뷰티 마니아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현지 유통사들이 올리브영에 충성 고객층을 빼앗길 경우를 대비해 인기 K뷰티 브랜드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기 브랜드를 선점당한 올리브영은 고심에 빠졌다. 미국 진출 초기에 연착륙하려면 조선미녀, 라네즈 등 현지 인기 브랜드를 들여와야 하는데, 현지 유통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숨은 K뷰티 업체를 소개하고 현지 브랜드 육성에 나서는 방향으로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이소이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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