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다가오는 中 4중전회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
지난 3중전회 미뤄지며 경제 계획 주요 의제로
‘투자·수출 중심 성장’에서 ‘내수 중심 성장’ 전환 여부가 관건
2027년 차기 당대회 앞두고 인사 개편에도 관심 쏠려
중국공산당이 오는 20~23일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향후 중국의 경제 모델을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등으로 산업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번 전회의 결정은 국제 무역 판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공산당 4중전회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과 다국적 기업들의 시선이 베이징에 쏠리고 있다. 회의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당 중앙위원회 소속 중앙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이 참석하며,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 중대 국가 운영 방향과 당·정·군 고위급 인사를 결정짓게 된다. 국유기업 대표, 학계 인사, 반부패기구 관계자 등도 일부 초청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전회(中全會)는 최고 권력집단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하는 공산당의 핵심 권력기구다. 통상 1년에 한번 열리며 각 중전회마다 상이한 사안을 논의한다. 1중전회는 당 간부, 2중전회는 국가주석과 총리 등에 대한 인선안을 의결하며 3중전회는 지도부 5년 임기 내 시행할 주요 정책을, 4중전회에선 공산당의 발전 방향 및 인사 등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4중전회는 통상 당내 규율과 통치 능력 강화 등 정치·이념적 주제를 다루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3중전회가 지연되면서 이례적으로 경제 계획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과거 4중전회에서는 ▲부패 단속 강화 ▲국유기업 개혁 ▲톈안먼 사태 이후 자오쯔양 축출과 장쩌민 선출 등 주요 정치적 결정이 이뤄진 바 있다.
이에 이번 전회의 핵심 의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국가 발전 청사진을 담은 ‘제15차 5개년 계획’ 초안의 심의 및 승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월 상하이에서 각 성(省) 주지사들과 세미나를 개최, 의견을 수렴했으며 중앙 정부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바 있다.
중운위 최고 기관인 정치국은 지난달 29일 전회 개최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과학기술 혁신 중심의 ‘신(新) 질적 생산력(new productive forces)’을 육성하고 개혁을 심화하며 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며 “현대화의 성과가 더 넓고 공정하게 공유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전회를 기점 삼아 중국이 ‘투자·수출 중심 성장’에서 ‘내수 중심 성장’으로 경제 모델을 전환할지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은 수출 둔화와 제조업 타격을 정통으로 맞으며 성장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미국은 관세 등 조치를 통해 중국이 철강과 전기차 등 과잉 생산 구조를 개선, 기존의 수출 중심이 아닌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할 것을 압박하는 상태다.
다만 현재 중국은 부동산 시장 구조 조정과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계 자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내수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청년 실업률 또한 올 8월 18.9%를 기록해 2023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효과적으로 내수를 부양하면서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주요 논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전회가 시 주석의 권력 재편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시 주석의 3기 집권이 시작된 2022년 이후 반부패 조사는 전례없이 확대됐으며, 중앙위원 205명 중 9명 이상이 해임되는 등 다수 고위 인사는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7년 차기 당대회를 앞두고 이들의 인사 처리 여부에 따라 후속 인사 개편과 권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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