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찐 살 빼자”...DDP서 열린 ‘체력장’에 땀 뺀 시민들

김명진 기자 2025. 10. 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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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한가위 확찐살 확빼기' 행사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이 스텝박스를 활용한 운동을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시민 100여 명이 음악소리에 맞춰 군무(群舞)를 추며 이따금씩 기합 소리를 내고 있었다. 서울시가 마련한 ‘한가위 확·찐·살 확 빼기 챌린지’ 행사 시작에 앞서 ‘새천년건강체조’로 몸을 풀며 준비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었다.

이 행사는 추석 연휴 때 과식으로 살이 쪄 고민하는 서울시민의 체중 감량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개별 체력을 측정한 뒤 전문가 조언을 받아 한 달간 맞춤형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한다. 이날 DDP에선 챌린지 첫 과정으로 각자 기초 체력 수준을 확인하는 ‘체력장’이 열렸다.

시민들은 다양한 참가 포부를 밝혔다. 30대 여성 안모씨는 “추석 이후 몸이 무겁다. 애사비 같은 다이어트 보조제 그만 먹고, 나도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40대 여성 송모씨는 “40대 들어서면서 살 빼기가 어렵고 몸이 무거워지니 자존감도 하락했다. 다시 활력을 찾고 차근차근 잃어버린 자존감도 되찾고 싶다”고 했다.

10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한가위 확찐살 확빼기' 행사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다. /장련성 기자

30대 남성 김모씨는 “곧 아빠가 될 몸인데 건강한지, 운동이 더 필요한지 체크해보고 싶다. 건강한 아빠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40대 남성 안모씨는 “나이 40에 드디어 내년 1월 첫 딸이 태어난다. 육아를 위해 건강해지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사전 문진, 신장·체중 측정, 체성분 검사 등을 마친 뒤 차례로 6개 본종목 코스로 들어갔다.

체력장은 참가자들의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등을 측정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악력계로 근력을, 윗몸일으키기로 근지구력을, 상자를 오르내리는 ‘스텝 박스’로 심폐지구력을 측정하는 식이다.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로는 유연성을 확인한다. 모든 코스를 돌면 체력 수준에 따라 1~6등급까지 등급이 매겨진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방송인 조나단도 이날 체력장에서 땀을 쏟았다. 오 시장은 “오늘 첫 번째 참가자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체력 측정을 해 보겠다. 점수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조나단은 “평소 러닝, 크로스핏을 자주 해서 1등급은 자신 있다”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더 건강한 서울 9988, '한가위 확.찐.살. 확빼기' 체력장에서 시민들과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심폐 지구력을 측정하는 ‘스텝 박스’ 구역에서는 ‘헉헉’ 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3분 동안 높이 30.5㎝의 네모난 박스를 오르내린 뒤 심박수를 재 심폐 지구력을 측정한다. 한 시민은 “3분이 마치 30분 같았다”고 했다. 유연성을 보는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구역에선 ‘끙끙’ 앓는 소리가 났다. 발바닥을 수직으로 세워 기준을 삼고 손끝을 얼마나 멀리까지 내밀어 뻗는지를 보는 종목이다.

회사에 연차를 내고 이날 체력장에 참가한 안우휘(30)씨는 “평소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건 알았는데 손이 발 끝에 닿지 않아 마이너스가 나와서 민망하다”고 했다. 벤치프레스·스쿼트·데드리프트 등 소위 ‘헬스 3대’ 중량 운동의 합이 530㎏로 알려진 김재섭 의원은 악력 측정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10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한가위 확찐살 확빼기' 행사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이 유연성 측정을 받고 있다. /장련성 기자

6개 분야 측정을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발행된 체력 인증서를 받았다. ‘근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오 시장은 이날 2등급을 받았다. 오 시장은 “평소에 달리기만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게 아니더라. 근력 운동을 포함해 다양한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평소 킥복싱을 하며 체력 단련을 해왔다는 장현수(32)씨는 “체력에 자신이 있었는데 유연성이 떨어져 4등급을 받았다. 전문가 조언에 따라 한 달 동안 폼롤러(근육 마사지 도구)로 아킬레스건 쪽을 자주 풀어보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보름 후인 오는 25일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중간 점검을 한다. 한 달 뒤인 11월 10일엔 ‘서울시 체력인증센터’에서 한달의 운동 습관 개선 성과를 직접 확인한다. 완주한 전원에게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울페이 5000포인트를 지급한다.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건강식품과 운동용품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10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한가위 확찐살 확빼기' 행사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다. /장련성 기자

서울시 체력인증센터는 시민들이 상시로 체력상태를 측정하고 전문가 진단과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서울 전역에서 100곳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오늘 챌린지는 단순히 살만 빼자는 게 아닌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고 체력도 기르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전 자치구에 체력인증센터가 생겨 시민들이 언제든 쉽게 체력을 측정하고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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