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울린 '그 팀' 돌아온다" 홍명보호, FIFA 랭킹 38위와 운명의 리턴매치 예고…알제리 12년 만에 WC 본선행 확정 "3포트 유력 재회 가능성↑"

박대현 기자 2025. 10.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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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알제리가 다시 돌아온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에 악몽을 선사한 아프리카 복병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복귀한다.

운명은 묘하게 돌고 돈다. 당시 패배 책임을 떠안고 지도자로서 '가시밭길'에 진입한 홍명보 감독이 다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양국 리턴 매치 가능성이 제기되는 탓이다.

알제리는 10일(한국시간) 알제리 오랑의 밀루드 하데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G조 9차전에서 소말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낙승으로 7승 1무 1패, 승점 22를 쌓은 알제리는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G조 1위를 확정했다.

2위 우간다(승점 18)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아프리카 예선은 6개국씩 9개 조로 편성돼 각 조 1위가 본선 직행권을 얻는 구조다.

알제리는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해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복귀를 신고했다.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4번째 본선행 확정국이다.

▲ 연합뉴스 / EPA

한국 축구 팬이라면 2014년 브라질의 기억을 잊긴 어렵다.

당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는 홍 감독이 이끈 한국에 전반에만 3골을 꽂는 등 두 수 위 기량으로 충격의 4-2 쾌승을 거뒀다.

대표팀 막내급이던 손흥민(33, LAFC)은 알제리전에서 후반 초반 추격골로 월드컵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완패 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래서 이날 2차전은 손흥민 시대 서막이자 홍명보호 몰락 시작점으로 아울러 회자된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렀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윙어로 성장했고 홍 감독은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명예회복을 벼른다.

그리고 알제리가 또다시 본선 무대에 등장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양국이 월드컵에서 재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번 월드컵 조추첨 예상 포트에서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포트2, 38위인 알제리는 포트3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즉 조별리그에서 두 나라가 다시 맞붙을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12년 전 '무서운 막내' 손흥민은 눈물로 알제리전을 마쳤다.

최장수 대표팀 캡틴이 된 그는 내년 로스앤젤레스(LA) FC 소속으로 미국 땅에서 월드컵을 치른다.

그라운드 위치도, 세계가 바라보는 시선도 완전히 달라졌다.

만일 다시 알제리를 마주한다면 단순한 조별리그 한 경기가 아닌 손흥민과 홍 감독의 설욕전 서사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이번 예선은 아프리카 축구 지형도를 새로 썼단 평가를 받고 있다. 북아프리카 4개국이 차례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2014년 알제리 16강 돌풍,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모로코 4강행이 '찻잔 속 태풍'이 아니란 점이 재확인됐다.

그간 카메룬, 나이지리아, 가나, 코트비부아르 등이 주도한 아프리카 축구 중심축이 사하라 중부에서 북쪽으로 완전히 이동한 셈이다.

알제리는 예선에서 9경기 22득점 7실점으로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뽐냈다.

볼프스부르크(독일) 공격수 모하메드 아무라가 8골을 몰아쳐 팀 내 최고 해결사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출신 윙어 리야드 마레즈(알아흘리)가 중심을 잡는 공격진은 유럽 강호급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평이다.

소말리아전에서도 마레즈는 건재했다. 전반 6분 아무라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13분엔 직접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3분에도 아무라 쐐기골을 어시스트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2018년부터 다섯 시즌간 맨시티 오른 측면을 책임졌던 마레즈는 이제 알제리 월드컵 귀환을 완성한 상징으로 자국 축구사에 제 이름을 또렷이 새겼다.

알제리 대표팀을 지휘하는 인물은 유럽 축구계서 잔뼈가 굵은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62) 감독이다.

과거 8년간 스위스 대표팀을 이끈 전술가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과 유로 2020 8강을 안내했다.

SS 라치오(이탈리아·2012~2014)와 지롱댕 보르도(프랑스·2021~2022)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했다.

2014년 알제리는 한국을 제물로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6년 그들은 다시 월드컵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 십년간 부침이 적지 않았지만 마레즈-아무라가 중심이 된 날카로운 창과 페트코비치가 끌어올린 조직력을 앞세워 북아프리카 황금시대 최선단에 서려는 기세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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