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윤석열 체포 막으려 권총도 준비…윤 “한 번만 쏘면 되잖냐” 해

오연서 기자 2025. 10. 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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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통령경호처가 권총까지 준비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이런 지시는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지난 1월3일 이전에 내려왔지만, 김 전 본부장이 권총을 회수 조처 하면서 1차 영장 집행 때 총기 사용은 없었다고 한다.

김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권총 준비 지시를 한 것 같다고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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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호처 전 간부 법정 증언
“김성훈·이광우 지시로 케이블 타이·철조망도 준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지난 1월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도로에서 경찰과 경호처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통령경호처가 권총까지 준비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체포를 하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들을 겁주기 위해 총을 쏘려고 했다는 것인데, 이를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대경 전 경호처 지원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의 심리로 10일 열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사건 2차 공판 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은 증언을 내놨다.

김 전 본부장은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공포탄을 쏴서 겁을 줘야 한다며 38권총을 구해달라’고 했는가”라는 특검의 질문에 “네. 요청은 이 전 본부장 단독 요청이라기보다 (박종준) 경호처장도 같이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지시는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지난 1월3일 이전에 내려왔지만, 김 전 본부장이 권총을 회수 조처 하면서 1차 영장 집행 때 총기 사용은 없었다고 한다. 이 전 본부장은 1차 체포 실패 뒤 권총을 준비하라고 다시 지시했고, 이에 경호처는 2차 영장 집행에 대비해 권총을 준비했다고 김 전 본부장은 설명했다. 다만 2차 체포영장 집행 전인 1월11일 박종준 당시 경호처장이 사임한 뒤 총기 회수가 이뤄져 실제 사용은 되지 않았다.

김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권총 준비 지시를 한 것 같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월25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만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자신에게 ‘대통령께 건의해 수사기관에 출석하게 하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대통령이 총 한번만 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고 전했다고 증언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 3·15일 두번의 시도 끝에 윤 전 대통령 체포에 성공했는데, 경호처가 2차 영장 집행에 대비해 케이블 타이·철조망을 준비했다는 증언도 이날 나왔다. 김 전 본부장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체포영장 집행 인원을 체포할 수 있으니까 케이블타이를 구해 달라고 한 게 맞는가”, “이광우 전 본부장이 철조망을 구해달라고 했는가”라는 특검의 질문에 모두 “맞다”고 답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 박종준 당시 경호처장으로부터 이진우 수방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등 계엄에 동원된 군 간부들의 비화폰 내역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행하지 않았다고도 법정에서 털어놨다.

김 전 본부장은 “계엄 이후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제가 임의로 삭제하는 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당하고 위법한 지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경호처장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지 않고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를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묻자 김 전 본부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재판부는 기일 외 증거조사 방식으로 윤 전 대통령 없이 재판을 진행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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