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재팬 2025] 박제임스 롯데바이오 대표 “연내 5~6건 수주 목표…日기업들과도 논의 중"

요코하마(일본)=염현아 기자 2025. 10. 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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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러큐스·韓송도 공장 중심 CMO 수주 사활
롯데家 3세 신유열, JPM·바이오USA 이어 참석
‘암세포 잡는 미사일’ ADC 기술 업그레이드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5'에서 “현재까지 발표한 3건의 계약에 이어 올해 안에 추가로 한두 건의 수주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요코하마(일본)=염현아 기자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현재까지 발표한 3건의 계약에 이어 올해 안에 추가로 한두 건의 수주 성과가 더 나올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5’ 간담회에서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한국 송도 공장을 축으로 바이오 의약품 CMO(위탁생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며 “롯데가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롯데홀딩스와 함께 새로운 수주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제약사들과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롯데그룹은 2022년 6월 바이오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같은 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시러큐스 생산 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과 2027년 준공 예정인 인천 송도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바이오재팬 2025' 전시장 내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 총 3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기업과의 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시작으로, 6월에는 영국 오티모 파마(OTTIMO Pharma)의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의 CMO 계약을, 지난달에는 미국 바이오 기업과의 계약을 따냈다.

박 대표는 앞서 지난 6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연내 5~6건의 ADC 위탁 생산을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재팬 행사에서 지난해보다 부스 규모를 두 배로 확대했다. 행사 기간 약 400여 명이 부스를 방문했다. 회사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세 번째 바이오재팬에 참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전날 바이오재팬에 합류해 고객사 미팅을 진행했다. 신 실장은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과 6월 바이오USA에 이어 이번 행사까지 주요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서 직접 수주 미팅을 챙겼다. 지난 5일에는 신동빈 회장, 박 대표와 함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점검했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맨 왼쪽)과 그 옆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5'에 참석해 고객사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초 취임 이후 회사의 수주 부진 해소에 집중해왔다. 올해만 3건의 계약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801억원의 영업손실과 8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추가 수주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지씨셀에서 함께 근무한 전지원 상무를 전략기획부문장으로 영입하며 해외 영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27년 송도 제1 바이오캠퍼스가 가동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기존 미국 시러큐스 공장 4만리터(L)와 송도 12만L를 합쳐 총 16만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78만4000L)와 셀트리온(25만L)과 비교하면 여전히 생산력 부족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과 한국의 생산시설을 잇는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을 기반으로,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시러큐스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에서 획득한 62건 이상의 규제기관 승인 경험이 있고,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둘을 결합해 시너지를 올리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상량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롯데바이오로직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ADC 개발 역량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정확히 암세포에만 전달하는 치료 기술이다. 일반 세포에 가해지는 악영향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어 ‘암세포를 잡는 유도미사일’이라 불린다.

회사는 기존 정형화된 플랫폼을 넘어 공략 대상과 전달 약물을 이중으로 하는 기술과,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결합체(AOC·올리고핵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성 유전물질인 AOC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의 핵심 원료로, 표적을 찾는 항체와 결합하면 치료의 정확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번 바이오재팬에서는 미국에 본사를 둔 일본 신약개발 기업 라쿠텐메디칼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의향서(LOI)도 체결했다. 라쿠텐메디칼은 현재 광면역요법 기반 두경부암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광면역요법은 빛에 반응하는 염료를 결합한 화학물질을 암세포에 주입한 뒤 적색광을 조사해 세포를 파괴하고, 면역 시스템이 암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이번 LOI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라쿠텐메디칼의 3상 임상용 치료제 생산 또는 상용화 계약 등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항체 시장은 향후 양적·질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검증된 생산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 흐름과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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