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금융시장 혼돈… 외인, 국채 팔고 주식 사들여

조재연 기자 2025. 10. 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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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원인으론 일차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선불' 요구에 따른 관세 협상 장기화가 지목된다.

이날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446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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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성 커진 韓경제
금리동결 기류에 국채 7조 투매
관세 협상 장기화에 원화 약세
국가부채 등 펀더멘털 개선없인
코스피 장기적 상승세는 힘들듯
환율 고공행진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3.0원에 거래가 시작돼 장중 한때 1428.45원까지 치솟았다. 백동현 기자

10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원인으론 일차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선불’ 요구에 따른 관세 협상 장기화가 지목된다. 다만 외국인들은 이 와중에도 국채 선물 매도세와 국내 증시 매수세의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이날 36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국가부채와 산업 경쟁력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없인 장기적 상승세를 이끌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날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446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선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7조325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채 투매는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경기 침체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부동산 상승세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 관측이 더 강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3일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이 “기준금리 결정 시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은 국내 증시로 유입되며 최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은 4634억 원을 순매수하며 3600선 돌파를 주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대미 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환율 불안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상승의 원인은 관세 협상 장기화와 성장률 저하”라며 “원래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해야 하는데 미국 관세정책에 따라 환율이 올라도 수출이 늘기 어려워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휴 기간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정치 불안이 모두 강달러 압력을 자극했다”면서 4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를 지난 8월 제시했던 1370원에서 20원 상향해 1390원으로 올렸다. 예상 환율 범위는 1350∼1440원을 제시했다.

한편 장기간 연휴를 마친 코스피 지수는 장중 사상 첫 3600선 등반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8%(48.90포인트) 오른 3598.11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3603.8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오름세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 인공지능(AI)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랠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주도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61% 오른 9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45% 오른 42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우(6.57%), 삼성바이오로직스(0.50%), 두산에너빌리티(7.56%) 등이 상승세다. LG에너지솔루션(-10.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4%), HD현대중공업(-2.46%), 현대차(-0.91%), KB금융(-3.00%) 등은 내림세다.

조재연·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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