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 실천하는 우리말 바로 쓰기 습관

한글날을 맞아 울산지역 초·중·고 학생과 교사, 교육청 직원들이 함께 '우리말 바로 쓰기' 운동에 나서며 일상 속 언어문화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학생이 주도하는 순화 운동'과 '교사가 이끄는 언어교육 혁신'이 맞물리며 지역사회에 바른 말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 외래어 대신 '알짜 정보' '한 뼘 영상'
울산교육청은 대표 사업인 '우리말 다시 쓰기' 운동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학생들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외래어나 신조어 10개를 우리말로 바꿔보는 활동에 참여한다.
'언박싱', '레벨 업', '스마트 도서관', '입덕' 같은 단어들이 학생들의 손을 거쳐 '열어보기', '단계 높이기', '똑똑 도서관', '마음 끌림' 등 새로운 우리말로 다시 태어난다.
2021년 시작된 이 운동은 학교 언어 문화를 바꾼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는 3,824명의 학생이 참여, 지난해 하반기(1,876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학생들은 '꿀팁'을 '알짜 정보'로, '숏폼'을 '한 뼘 영상'으로, '스포'를 '미리 알림'으로 바꾸는 등 감각적이고 따뜻한 표현을 내놓았다.


# 학교 곳곳서 피어나는 '한글 사랑'
울산 각급 학교는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활동으로 교육 현장을 물들이고 있다.
남구 신일중학교 '한글 바라기 동아리'는 세종대왕 탄신일을 맞아 지역 도서관을 찾아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애를 배우고, 순우리말을 담은 물통 디자인을 제작했다.
중구 외솔중학교는 '한글 사랑 시조 창작 공모전'을 열어 학생들의 작품을 교내 전시했고, 울주 서생중학교는 한글 멋글씨 부채 제작과 자음·모음 공예 체험을 마련했다.

# 교사들이 잇는 말의 가교 '말모이 교사단'
울산의 언어운동은 학생만의 일이 아니다. 국어·한문·사서 교사 9명으로 구성된 '말모이 교사단'은 '우리말 바로 알기 수업', '비속어 줄이기 운동' 등 실천형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한다.
이들은 교과별 주제 통합 수업을 통해 효과적인 언어교육 방안을 공유하며, 학생들의 언어 습관 개선을 돕는다. 지난 7월 울산미래교육박람회에서는 '쫀득쫀득한 우리 말글 사랑' 전시관을 운영, 2,000여명의 방문객에게 우리말의 소중함을 전했다.
# 4년 연속 국어책임관 최우수기관에
울산교육청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국어책임관 업무 우수사례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21·2022년 연속 최우수기관, 2023년 우수기관에 이어 4년째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공공기관 언어문화 개선의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교육청은 공공문서와 보도자료에서 쉬운 우리말 쓰기를 정착시키고, 지난해에는 전국 교육청 최초로 ㈔우리글진흥원 '공공문장 바로쓰기 대상'을 받기도 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학생이 직접 생각하고 교사가 함께 돕는 언어교육이 울산의 자랑"이라며 "학교가 언어의 품격을 세워가면 지역사회 전체의 문화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며 "울산교육청은 앞으로도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공공문장 바로쓰기와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