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 11%...참모도 공직 내부도 ‘술렁’

김정호 기자 2025. 10.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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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바닥 민심에 측근들도 탄식
남은 임기 도민여론-조직안정 과제

내년 지방선거 지지도 조사에서 현역인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예상을 밑도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휴 이후 공직 내부는 물론 지역정가에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KBS제주방송총국은 추석 연휴를 앞둔 5일 차기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제주도지사 후보들의 지지도 결과를 발표했다.

예상을 깨고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이 19%로 1위에 올랐다. 오 지사는 11%로 가까스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문대림(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은 각각 7%를 얻었다.

오차범위 밖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모 그룹에서 탄식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 라인에서는 내심 두 자릿수 차이 선두를 기대했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김 의원의 경우 이른바 '쪼개기 금지법' 등 기초자치단체 설치와 관련한 민심이 반영됐다. 기성세대와 차별화된 기대감과 개인적인 인지도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낮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은 선거일 240일 전인 10월6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김 의원은 현재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정가에서는 '바닥 민심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 도지사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을 통해 고스란히 표출됐다는 의미다.

제주연구원이 추석 직전 공개한 '민선 8기 3년 제주도정 성과 도민 인식조사' 2차 보고서에서도 민선 8기 도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33.9%로 1차보다 다소 늘었다.

부정평가 사유는 '행정 불투명성/공정성 부족 신뢰 떨어져'라는 응답이 1차 28.5%에서 2차에는 36.0%로 치솟았다. '도민소통 및 의견반영 미흡'이라는 응답도 29.1%를 차지했다.

민심이 멀어지면서 공직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주요 공직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눈치싸움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할 경우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이에 참모들도 내부 단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을 단행하고 상당수 개방직을 외부가 아닌 공무원으로 채우는 등 조직안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장 민심을 추스르고 기강을 다잡을 마땅한 묘책이 없는 상황이다. 남은 기간 기초단체 설치와 15분 도시, 20개 상장기업 등 핵심 공약에 대한 성과 제시도 어려운 처지다.

민선 6기 원희룡 지사도 2018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직면했다. 이에 몸을 한껏 낮추고 민생현장 방문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오 지사도 차기 선거 전까지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은 기간 여론을 달래고 뒤숭숭한 공직 내부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론조사는 KBS제주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전화 안심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이 활용됐다. 응답률은 1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BS제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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