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진옥동·임종룡 연임 할까…이 정부 첫 금융 CEO 인사

김희정 2025. 10. 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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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최근 유엔총회 순방에 동행하고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되는 등 새 정부와의 적극적 소통 역시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윤석열 정부 당시에도 대선 이후 1년여 만에 KB·신한·우리·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대거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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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첫 CEO 교체 시즌, 금융권 '술렁'
신한·우리·BNK 지주 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
신한금융, 회추위 가동…진옥동 연임론 우세
윤 정부땐 1년만에 4곳 지주회장 대거 물갈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새 정부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에 발맞춰 연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기류변화로 인사 태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그래픽=비즈워치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6일, 임종룡 우리금융·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임기는 3월 31일에 끝난다. 신한지주는 가장 먼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려 지난달 26일 첫 회의를 열었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라고 했다.▷관련기사 : 신한금융지주 회추위,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개시(2025.09.26)

우리금융과 BNK금융도 4분기 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마련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금융지주와 은행 CEO의 경영 승계 절차를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기 만료 시점까지 여유가 있지만 조만간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회장 모두 초임이란 점에서 연임 낙관론이 나온다. 2023년 3월 취임 직후 '일류(一流) 신한'을 내세운 진 회장은 무리한 양적 확장보다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으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51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3조374억원을 올리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주가 역시 취임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무엇보다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하지 않고 첫 3년으로 임기를 마친 전례가 없다. 진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동문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유엔총회 순방에 동행하고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되는 등 새 정부와의 적극적 소통 역시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관련기사 : 진옥동·함영주 회장, 이 대통령 K-증시 세일즈 동행(2025.09.19)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증권과 보험사를 차례로 인수해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을 아우르는 종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올해 상반기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부터는 비교적 준수한 동양·ABL생명 실적이 반영되면서 그룹의 수익 창출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덩치가 작은 우리금융이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연임을 의식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정부 생산적금융 '선창'에…우리금융 80조원 '화답'(2025.09.29)

다만 지난해 벌어진 금융사고들이 이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상존한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투자증권 파생상품 매매 손실(1300억원대),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 사태(2300억원대) 등 내부통제 문제가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빈 회장의 경우 BNK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802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 경기 둔화 및 중소기업 대출 부실 우려 등이 겹치며 건전성 지표가 후퇴한 점은 부담이다.

이들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를 시작한 만큼 사퇴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은연중 인사 개입 압박을 받아왔다. 윤석열 정부 당시에도 대선 이후 1년여 만에 KB·신한·우리·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대거 교체됐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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