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휴 직후 23원 폭등…“1470원 공감대 형성될 수도”

홍태화 2025. 10. 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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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쌓인 달러 강세 요인을 한 번에 소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폭등했다.

연휴 기간 역외 거래에서는 환율이 한 때 1420원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둔화로 뚜렷한 약달러 재개 전까지는 환율 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이마저도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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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23원 개장…5개월만 최고
한국은행 “글로벌 위험 요인 증대”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9시 3분 기준 원·달러 환율이 20.30원 상승한 1420.30원을 나타내고 있다. 다중노출 합성으로 촬영된 사진.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쌓인 달러 강세 요인을 한 번에 소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폭등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423.0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개장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일(1436.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환율은 142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2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열린 외환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 쌓인 변수를 모두 반영했다. 유로와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고, 이러한 흐름이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 연휴 기간 역외 거래에서는 환율이 한 때 1420원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추석 연휴 기간 프랑스 총리가 1개월 만에 사임하며 프랑스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유로화가 급락했고, 엔화는 다카이치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노믹스 정책이 부활할 것이란 시장 평가에 급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 엔 가치가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부족한 원화는 달러화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420원 대로 고점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4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종가인 97.9보다 1.5원가량 상승했다.

미국과의 3500억달러 투자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4일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미국 정부의 요구처럼 3500억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면 외환시장은 전례없는 상방압력에 부딪치게 된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중단됐다는 점도 변수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둔화로 뚜렷한 약달러 재개 전까지는 환율 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이마저도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오늘) 1420원 선을 쉽게 내줄 경우 전략적 환 헤지 발동을 알렸던 1470원 목전까지 상단이 열렸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쫓는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등 실수요도 가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추석 기간 국제 위험 요인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재정 이슈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다소 증대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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