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새 주가 40% 급락한 삼화전자… 계열사 자금 수혈 받는다

강정아 기자 2025. 10.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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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 제조기업 삼화전자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계열사로부터 급하게 운영자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화전자는 지난 1일 신주 226만3085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화전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을 실적 회복의 기반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삼화전자가 자본잠식 및 자금조달 이슈로 실망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우려가 해소되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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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전자, 콘덴서·전기에게 80억원 유상증자
8년 연속 영업적자… 차입금도 급증
그래픽=손민균

전자부품 제조기업 삼화전자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계열사로부터 급하게 운영자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화전자는 지난 1일 신주 226만3085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발행된 주식의 13% 수준으로, 총 80억원 규모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계열사인 삼화콘덴서(62.5%)와 삼화전기(37.5%)가 참여한다. 이들에 배정된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3535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2일 종가(3540원)와 비슷하다. 오는 27일까지 계열사들이 자금을 내면 내달 20일 신주가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받은 자금은 모두 친환경 자동차 제품 개발·투자 및 원부재료 매입대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6년 설립된 삼화전자는 오영주 삼화콘덴서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지분 10.6%)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삼화전자는 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페라이트(영구자석) 코어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삼화전자 주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커질 때마다 들썩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카드를 꺼내면 삼화전자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올해 초에도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놓고 갈등을 벌이자 삼화전자 주가는 2월 말 2995원에서 7월 초 6220원으로 2배로 올랐다. 하지만 이후 상승 재료가 소멸하며 지난 2일까지 43% 급락했다.

삼화전자는 2017부터 매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만년 적자 기업이다. 매년 300억~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긴 하지만, 적자 폭은 2020년 13억원에서 지난해 7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3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억5000만원에 불과하고, 지난달 초 단기차입금이 355억원에서 4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화전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을 실적 회복의 기반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현재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 초급속 충전기용 부품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삼화전자가 자본잠식 및 자금조달 이슈로 실망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우려가 해소되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2030년까지 매출 기준 최소 300억원의 물량을 확보했고, 고객사의 로보택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 2026년 유의미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소액주주는 평가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 나무앱에 따르면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9.7%로, 손실투자자 비율이 8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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