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도 사투리가?... 흐릿하게 남아 있는 방언의 흔적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원은 서울과 매우 근접한 수도권이지만 고유한 문화를 보존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상에서는 수원에서만 쓰는 특유의 지역 사투리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경기 방언 중 종결어미를 '~할 거'로 처리하는 어투는 대표적인 수원 사투리로 알려져 있다.
방언 학회에서는 수원 사투리는 어휘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충청도·전라도 방언 복합적으로 나타나
수원은 서울과 매우 근접한 수도권이지만 고유한 문화를 보존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상에서는 수원에서만 쓰는 특유의 지역 사투리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지역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수원만의 정겨운 사투리에 주목해봤다.

“기뻐(서) 난리 난 거.”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멤버 이창섭은 연예계에서 수원 사투리를 구사하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경기 방언 중 종결어미를 ‘~할 거’로 처리하는 어투는 대표적인 수원 사투리로 알려져 있다.
■ 수원에도 사투리가? 있다!
수원에도 사투리가 존재한다. 수원에서는 ‘~한 거야’를 ‘~한 거’라고 줄여 말하거나 ‘그래’를 ‘그랴’, ‘아기’를 ‘애기’, ‘할머니’를 ‘할무니’, ‘다닌다’를 ‘댕기다’, ‘쌀쌀하다’를 ‘쓸쓸하다’라고 표현한다. 중년 이상 수원 토박이들은 ‘팔달산’을 ‘팔딱산’으로 발음한다.
그중 '사뎅이'라는 단어는 매우 독특하다. 사뎅이는 돼지 등뼈를 이르는 수원 사투리다. 사뎅이탕을 서울말로 풀이하면 감자탕이다. 수원의 사뎅이탕은 돼지뼈우거지탕으로 여기에는 돼지의 각종 뼈가 들어간다. 그러나 서울의 감자탕에는 돼지 등뼈가 주로 쓰인다. 결국 수원의 사뎅이탕과 서울의 감자탕은 같은 음식이면서 다른 음식이기도 하다.

수원에서 28년째 살고 있는 이모씨(27)는 “늘 쓰는 말투라 '~한 거'라고 말하는 게 사투리인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는 듣거나 써본 적 없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에서 태어나 58년째 나고 자란 현모씨(57)는 “TV에서 ‘팔딱산’을 ‘팔달산’으로 발음하면 저게 뭐지 할 때가 있다”며 “요즘은 매체에서 전부 표준어로만 발음하니 요새 아이들은 수원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아 아쉽죠"라고 말했다.
■ 수원 사투리, 뭐가 다를까?
방언 학회에서는 수원 사투리는 어휘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예로부터 수원은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였다. 수원의 ‘팔달문’은 이 ‘사통팔달’에서 유래됐다. 이는 서울과 충청도, 전라도 등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길목이라는 뜻이다. 팔달문을 통해 한양 사람들은 삼남으로, 지방 사람들은 한양으로 활발하게 오갔다고 전해진다.
어문연구학회에 ‘경기도 방언의 음운 흔적 특징(2006)'을 게시한 김봉국 부산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수원 사투리는 단어들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방언의 특징은 그 시대의 그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것”이라며 “수원에는 예로부터 인적 교류가 많아 서울과 충청도, 전라도 방언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복합적으로 사용돼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방언학회에 ‘경기도 방언의 특징(2023)’을 게재한 박보연 인천대 기초교육과 문학 분야 강의교수는 "수원의 사투리만 연구된 자료는 거의 없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만 '수원 화성'은 행정 기구의 통합과 분리의 복잡한 역사를 거친 결과 오늘날 수원시와 화성시로 구분되었기 때문에 수원은 지리적 위치로 볼 때 경기 남서부 방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상신 아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표준화된 학교 교육과 언론 및 대중 매체의 광범위한 영향으로 사투리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게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원 사투리를 조사 및 정리해서 전수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원 인턴기자 yeah01ee@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용하던 마을에 5분마다 굉음"…제4활주로에 강화도민 피해 호소
- ‘딸 구하려 뇌손상 엄마’ 송도 킥보드 사건...운전 여중생·대여업체 송치
- “호르무즈 막으려다 박살”...미군, 이란 선박 '16척' 한 번에 날렸다
- 수원역서 여성들 뒤쫓으며 음란행위 한 60대…시민 도움으로 검거
- 새벽 파주 민통선 철책 넘은 50대 남성…군 당국에 덜미
- 민주 8인 초박빙 ‘접전’ vs 국힘 이동환, 오준환 경쟁…고양특례시 민심 향방은?
- 인천, 4월부터 송도·부평 등 3곳에 ‘전동 킥보드’ 금지…범칙금 최대 6만원
- 이천 한 온천 실내 수영장서 20대 사망
- 나경원 "대통령 공소취소 받으려 與에 굴복한 형국…국민 피눈물 흘릴 것"
- "투표했는데 갑자기?" 시흥시장 단일화 조사 돌연 중단…참여시민 '반발'